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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간 명화 속 인물들…미술가가 본 코로나

입력 2020-03-30 21:41 수정 2020-03-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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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아한 미소를 띠던 모나리자는 마스크 속에 얼굴을 감췄습니다. 예수의 '최후의 만찬'도 이렇게 텅 비어 버렸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림에 또 다른 상상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사한 꽃나무 아래서 놀던 여신들도 진리가 무엇인지, 깊이 사색하던 아테네 철학자도 진흙탕에서 정신없이 싸우던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에서, 한 사진작가는 집에서 머무르자는 말과 함께 그림 속 인물들을 잠시 집으로 보냈습니다.

아무도 없는 최후의 만찬과 비너스가 사라진 채 덩그러니 놓인 조개껍데기.

이미 12년 전부터, 유명한 그림 속 사람을 비워낸 또 다른 스페인 화가의 작품도 감염병의 시대를 견뎌야 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다른 메시지를 주는 듯합니다. 

역사상 최고의 미소로 꼽히는 모나리자를 마스크로 가리면 어떤 모습일까.

의미를 알 수 없는 그 웃음이, 아예 사라진 모나리자는 우리 시대의 우울을 담고 있는 듯 합니다.

명작을 익살스럽게 꾸며낸 패러디엔 재치도 묻어납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이 만들어질 고귀한 순간에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필수품이 됐고 마스크를 못 구한 스머프는 쓰고 있던 모자로 입을 막아버립니다.

명품 매장에 보석과 나란히 진열된 두루마리 휴지는 '절대반지'만 고집하던 골룸의 마음도 바꿔놨습니다.

휴지로 요새를 만들어 코로나를 막을 거냐며 사재기에 열중하는 풍경도 꼬집습니다. 

코로나19에 갇힌 어둡고 답답한 시대지만웃음까지 가두진 말자고 저마다의 한 컷은 재치 있는 위로를 건넵니다.

(화면제공 : corossal·toonpool·alexei talimonov·TVBOY·@Siduations·@thetines·KIM Duchateau)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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