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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폭행범 "원래 목표 홍준표…'남북정치쇼' 비방에 울화"

입력 2018-05-07 15:53 수정 2018-05-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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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폭행한 김 모(31) 씨는 애초 같은 당 홍준표 대표를 폭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7일 "김 씨는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쇼'라는 등 비방하는 것 보고 울화가 치밀어 홍 대표를 때리려고 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단순 일용직으로 생활을 꾸려온 김 씨는 애초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에서 출발해 동서울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한 뒤 5일 상경했다. 이후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고자 곧바로 경기도 파주 통일전망대로 이동했다.

김 씨는 통일전망대에서 경찰 제지로 행사장 안에 들어가지 못한 데다 전단 살포마저 무산되자 오후 1시 22분께 국회로 이동했다.

홍 대표를 찾지 못해 30분가량 머문 김 씨는 오후 1시 50분께 국회 밖으로 나갔다가 약 10분 뒤 다시 국회로 들어갔고, 이후 화장실을 가려던 김 원내대표를 발견해 폭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김 원내대표에게 접근하고자 편의점에서 연양갱을 산 뒤 이를 건네주면서 호감을 샀다"며 "김 씨가 당시 흉기를 소지하지는 않았다. 범행에 계획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김 씨 혼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가 사건 당일 강원도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 통일전망대를 거쳐 국회까지 이동하는 경로 상 폐쇄회로(CC)TV를 확보했지만, 이 영상에는 김 씨가 거의 혼자 움직이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의사당 CCTV에서 김 씨가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CCTV 전체를 확대해서 확인한 결과, 김 씨가 다른 사람을 만난 장면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특정 정당 소속인지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 씨는 자신이 특정 정당이나 사회단체 소속이 아니라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추후 재차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 김 씨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김 씨와 그 부모, 변호사 모두 조현병 병력은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진술에서 말을 바꾸기도 했지만, 김 씨는 대체로 정상적으로 말을 잘하는 편이었다"며 "조현병과는 무관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께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가 턱을 한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후 서울남부지검은 정치인을 폭행해 상해를 가하는 등 사안이 중한 데다 김 씨의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에게 상해 혐의가 인정되면 김 원내대표가 처벌을 원치 않더라도 처벌받게 된다.

김 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았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씨의 자세한 범행 동기에 대해 보강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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