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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세리머니가 사고?' 정신 못 차린 조중연

입력 2012-08-17 15:25 수정 2012-08-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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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세리머니가 사고?' 정신 못 차린 조중연


말실수 치고는 너무 컸다.

국회는 17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광위)에 긴급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10일 런던올림픽 축구 3-4위전 직후 '독도는 우리땅' 플래카드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지적에 따라 메달을 받지 못한 박종우(23·부산)에 대한 현안질의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응답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말썽이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은 현안보고를 하면서 "박종우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플래카드를 드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담당협회장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 '사람에게 해를 입혔거나 말썽을 일으킨 나쁜 짓'이라는 부정적인 뜻의 '사고'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조 회장이 보고를 마치자 한선교 문광위 위원장은 "사고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보다 해프닝이 맞다고 본다"며 조 회장의 부적절한 언어사용을 지적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일본축구협회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메일에는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또는 정정당당하지 않은'이란 의미의 'Unsporting activities'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축구협회가 먼저 박 선수의 행위를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또 '우리의 우호적 관계를 고려해 너그러운 이해와 아량을 보여주면 매우 감사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저(低)자세식의 내용을 담아 비난을 샀다.

조중연 회장은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도 보여주지 않았다. 새누리당 남경필 위원의 질의에 "(이메일 파문은) 회장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물의를 일으킨 것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지금은 일단 박종우 선수 문제가 해결되도록 주력하겠다"면서 즉각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답을 회피했다. 이에 남 의원이 "박종우 선수 문제가 해결되면 책임을 누구에게 묻겠냐"고 질문하자 조 회장은 그제서야 "책임져야 할 사항이면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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