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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초가 된 '이상한 1초'…멈춰버린 사이 무슨 일이

입력 2012-08-01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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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병철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하기는 했습니다만 준결승전에서는 또 참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있었습니다. 저도 오늘(1일) 새벽 경기를 보면서 어제 신아람 선수가 겪었던 오심이 연상돼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속상한데요.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신아람 선수를 좌절시킨 어이 없는 판정.

그 찰나의 순간을 천권필 기자가 정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경기장 구석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 불운의 검객 신아람.

4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순간.

냉철한 검객의 눈에도 서러움의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5대 5로 맞선 연장 마지막 순간.

우선권을 가진 신아람의 승리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초.

그 사이 독일 선수 하이데만의 네 차례 공격에 운명이 엇갈렸습니다.

마지막 1초를 직접 재봤습니다.

첫 번째 공격 0.26초

두 번째 공격까지 0.9초

세 번째 공격이 채 끝나기 전 이미 1초가 지났습니다.

네 번째 공격으로 포인트를 뺏길 때는 2초를 훌쩍 넘겨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실수는 연장전 시간 측정을 수작업으로 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하이데만의 세 번째 공격이 끝난 시점에서 시계는 멈췄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타임 키퍼가 웬일인지 그대로 놔뒀습니다.

이후 주심이 다시 시계를 1초 되돌려 놨습니다.

이때 하이데만이 네 번째 공격이 이뤄진 겁니다.

[황광욱/서울시청 펜싱팀 코치 : 한 번은 (1초가)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은 넘어갈 수 없습니다. 타임키퍼가 실수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편파 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태환, 조준호에 이어 신아람까지.

잇단 오심 논란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재영/서울 율현동 : 1초란 시간을 심판들이 너무 길게 끌고 가서 우리 선수가 진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통하고 안타깝습니다.]

오심을 비꼬는 패러디물도 봇물이 터지고 있습니다.

[김정효/스포츠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공정성, 정의가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부분들을 카다르시스하는 역할들을 하고 있는데요. 오심 문제가 발생하면 이건 그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는거죠.]

AFP통신은 '1초 논란'을 꼬집으며 역대 올림픽 5대 판정 시비의 하나로 꼽았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타임 키퍼와 심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되돌려놓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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