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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까지 나서 남북관계 개선 '합의 이행' 강조, 왜?

입력 2015-08-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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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오늘(28일)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북한이 던지는 메시지의 의미는 뭔지 임진택 외교안보팀장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임 팀장,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은 발언,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오늘 나온 김정일 국방위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앞서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발언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남북고위급 접촉 당사자들이었는데요.

먼저 향후 남북관계 관련 부분입니다.

지난 25일,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조선중앙TV에서 "관계 개선의 새로운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평했습니다.

이틀 뒤 김양건 비서는 더 나아가서 '통일'까지 언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상당히 전향적 표현을 씁니다.

"화해와 신뢰의 길".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강조하면서 자주 사용하던 표현입니다.

[앵커]

표현이나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번에 긴장 관계가 시작된 게 지뢰 였잖아요. 지뢰 문제 언급은 없었죠?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지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근거 없는 사건을 만들었다" 이렇게 표현하면서 조작극을 암시했습니다.

이틀 뒤 김양건 비서는 "원인 모를 사건"으로 표현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남측과 북측이 모두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을 암시하는 듯한 표현이었죠.

오늘 김정은 위원장은 이 부분 대해 일체 언급이 없었습니다

[앵커]

잘살펴보면 북한이 이렇게 계속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우리측이 합의문 이후에 내놓는 입장, 이 변화를 지켜보면서 같이 나온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거든요.

[기자]

공동보도문에는 다양한 합의문이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측에 대해서 합의문을 이행하라는 모종의 메시지, 압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 일각에서는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이런 문제들이 논의 되어야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정부에서는 북한의 선조치, 책임자 처벌, 확실한 사과, 재발방지 이런게 있어야만 논의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원칙적 입장입니다.

[앵커]

또하나 선결과제가 북핵 문제를 거론하고 있죠?

[기자]

저희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향후 있을 남북 당국 회담의 의제에 대해 물어봤을 때 민간교류부터 북핵 문제까지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앵커]

북핵문제, 5·24조치 선결과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합의문이 나올 때는 이런 내용이 거론 안됐단 거죠?

[기자]

이에 대해 MB정부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24조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5·24조치를 언급하면서 우회적으로 속도 조절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앵커]

합의문 이후에 남한과 북한의 입장 차이가 조금씩 계속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한마디로 신경전을 한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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