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또 서울 한복판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종로의 우체국 역사 전시실에서 갑자기 소화 설비가 작동하면서 가스가 뿜어져 나와 관람 중이던 초등학생 등 6명이 기절했습니다. 학생이 실수로 작동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홍상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의 우정총국 전시실입니다.
바닥 곳곳에 흰 가루들이 묻어 있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50분, 전시실 천장의 화재 진압 설비가 갑자기 작동했습니다.
소화 가스가 터져나오면서 현장 학습 중이던 초등생 등 6명이 기절했습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 : 한두 명이 아니라 6~7명이 쓰러져 있었으니까요. 들 것으로 대피시키고 나서 보니까 하론가스 캐비닛이 열려 있더라고요.]
사고가 발생한 우정총국 앞입니다.
이렇게 문 바깥에 서 있어도 시큼한 가스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조금만 오래 숨을 들이쉬면 어지럼증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천장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불을 끄는 액화가스였습니다.
실내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오래 노출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정총국 관계자 : 이게 액화가 압축돼 있는 거라서 스모그처럼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와요. 서너 군데에서. 애들이 나올 수가 없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학생이 실수로 비상벨을 누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정총국 관계자 : 단체로 들어가서, 안에서 막 장난치다가 (누른거죠.)]
구조가 조금만 늦어졌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