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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 밤새 댓글 달아 '여론 조작'"…충격적 증언

입력 2017-09-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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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사이버 사령부 530단에서 부이사관을 지낸 김기현 씨가 어제(28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사이버사의 여론 조작 작업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같은 국가정책이나 대통령 행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으면 밤새 찬성 댓글을 달아 이를 바꿨다는 매우 구체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3월 보도된 제주해군기지 관련 기사입니다.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댓글들이 보입니다.

김기현 전 사이버사령부 530단 부이사관은 어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사이버사령부가 국가정책에 대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반대 댓글이 많으면 찬성하는 댓글을 더 많이 달아 찬성 비율을 높이는 식입니다.

[김기현/전 사이버사령부 530단 부이사관 : 제주 해군기지 건설 그러면 최초의 여론이 나왔을 때 반대가 90(%), 찬성이 10(%). 그러면 밤새 작전 요원들이 작전을 해서 반대를 다운시키는 거죠. 반대 90(%)에서 20(%), 찬성 10(%)에서 80(%).]

댓글 작전을 펼친 대상에는 이명박 대통령 행보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기현/전 사이버사령부 530단 부이사관 : 대통령이 독도를 가셨다, 그러면 네티즌들이 '왜 독도를 갔냐' '갈 필요 없는데…' 그러면 대통령 비난 90%, 대통령 찬성 10%. 그러면 이제 밤새 또 우리 요원들이 작전하면 대통령 찬성 70%, 반대 30%, 긍정, 부정 이렇게 하는 거죠.]

김 전 부이사관에 따르면, 요원들은 주로 귀가하고 난 뒤 각자 집에서 댓글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이렇게 밤새 대응 작업을 한 결과는 다음날 새벽 보고서로 제작됐습니다.

[김기현/전 사이버사령부 530단 부이사관 : 직접 새벽 4시에 나와서 우리 요원들이 보고서를 만들어오죠. A, B, C로. A는 작전 대응 결과, B는 여론 동향 압축 내용 3~4장 짜리, C는 여론 동향. 그것을 만들어서 제가 이제 스크린하고…]

(영상편집 :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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