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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절뚝거리는데 출근 독촉…자살 전 '마지막 영상'

입력 2017-09-12 09:39 수정 2017-09-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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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집배원 자살 사건'이 무리한 업무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JTBC는 고인의 마지막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추정하는 사망일 전날,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당시 우체국에서는 "언제 나올 거냐"며 출근을 독촉하는 듯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광주우체국 집배원 이길연 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바로 전날 CCTV 영상입니다.

아들이 근무하는 식당을 찾은 이 씨가 절뚝거리며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자, 못내 불안한 아들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이 씨는 한 달 전 우편물을 배송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다쳤지만,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지 못하고 일반 병가와 연가로 버텨야 했습니다.

[이동하/고 이길연 씨 아들 : 1000일 무사고 운동 그거 때문에 아버지께 압박을 하셨다고 해요. 이 기록이 깨지니 공상 처리는 좀 약간 힘들 거 같고…]

회사 측은 오히려 출근을 독촉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망 추정일로부터 하루가 지나 집배실장은 내일부터 출근이 가능한지 물었고, 이튿날 물류실장은 연락이 없는 이씨에게 무단결근 처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동하/고 이길연 씨 아들 : 회사로 추정되는 곳에서 전화가 오게 되면 항상 아무 말도 못 하다가 전화 끊고 나면 (아버지가) 눈물을 많이 훔치셨다고… ]

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에는 "두렵다, 아픈 몸 이끌고 출근하라네. 사람 취급 안 한다"는 30자짜리 짧은 유서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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