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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 발언 준비한듯…김태현 마스크 벗고 "죄송하다" 연발

입력 2021-04-09 09:52 수정 2021-04-09 16:54

취재진 둘러보며 입술 깨물기도, 살인 혐의 등 檢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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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둘러보며 입술 깨물기도, 살인 혐의 등 檢송치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검찰 송치 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이 9일 검찰 송치 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 "유가족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으십니까?"
김태현: "지금 하겠습니다"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김태현(24)은 9일 아침 이렇게 말하며 경찰서 앞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태현은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서 할 말을 미리 준비한 듯 자신의 양팔을 잡은 경찰관에게 "팔을 좀 놔 주시겠어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태현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듭니다.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저 자신이 뻔뻔하게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모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검찰로 송치 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검찰로 송치 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현, 구체적 혐의에 답 안 해
기자들은 다시 물었습니다.

"왜 죽였습니까""왜 죽였나요""피해 여성분 스토킹한 혐의 인정하시나요"

김태현은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다시 일어섰습니다.

기자들은 다시 "화면을 보고 있을 (김태현의) 어머니께 할 말이 없습니까"라고 물었고 "볼 면목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기자는 김태현에게 "마스크를 벗어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김태현은 "네"라며 고개를 끄떡이고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오랜 기간 면도를 하지 않은 듯 턱수염이 수북한 김태현은 입을 꽉 깨물며 자신을 둘러싼 수백 명의 취재진을 수차례 둘러봤습니다. 자책하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검찰 송치 전 입술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검찰 송치 전 입술을 깨물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현, 양형 고려해 반성하는 모습 보였을 가능성"
김태현은 "자해는 왜 한 것입니까?"라는 질문과 "범행을 한 다음에 3일 동안 (집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질문에 또 "죄송하다"고만 답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피해자의) 집 앞에 몇번이나 찾아갔냐""왜 국선 변호인의 조력을 거부했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말 밖에 못 드리겠습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김태현은 약 1분간 경찰서 앞에서 "죄송하다"는 말만 수차례 반복하다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김태현에게 살인, 스토킹, 주거침입, 절도 등 5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김태현의 살인 사건을 강력사건 담당인 형사2부(임종필 부장검사)에 배당했습니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학교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김태현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며 "범행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본인의 양형에도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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