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곡성입니다. 어제(7일)부터 450mm가 넘게 내렸는데요. 짧은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마을 뒷산 흙더미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면서 마을 주민 5명이 숨졌습니다. 7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이장을 도맡아 하던 부부를 포함해 다 함께 오손도손 마을을 꾸려가던 70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집이 있던 곳은 잔해만 남고 흙더미뿐입니다.
흙더미는 집을 휩쓴 뒤 논까지 덮쳤습니다.
집 3채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2채도 절반은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8시 반쯤입니다.
마을 뒷산의 흙더미가 덮치면서 53살 윤모 씨 등 주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명씩 구조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마을 주민 30여 명은 인근의 초등학교로 대피했습니다.
숨진 윤씨 부부는 7년 전 요리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장을 맡아 마을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이장 부부의 옆집에 살던 70대 부부는 3년 전 마을에 정착했습니다.
하나같이 마을 주민들과 서로 도우며 살갑게 지내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박충열/전남 곡성군 성덕마을 주민 : 나도 바로 옆집이라니까. 환장하지. 미쳐버리지.]
전남 곡성에는 어제와 오늘 45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폭우에 흙더미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최초로 흙더미가 흘러내린 지점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