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곡성 산사태 5명 숨져…7년 전 귀향한 이장 부부도

입력 2020-08-08 19:23 수정 2020-08-08 20: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전남 곡성입니다. 어제(7일)부터 450mm가 넘게 내렸는데요. 짧은 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마을 뒷산 흙더미가 순식간에 무너져내리면서 마을 주민 5명이 숨졌습니다. 7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이장을 도맡아 하던 부부를 포함해 다 함께 오손도손 마을을 꾸려가던 70대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집이 있던 곳은 잔해만 남고 흙더미뿐입니다.

흙더미는 집을 휩쓴 뒤 논까지 덮쳤습니다.

집 3채가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그나마 사정이 나은 2채도 절반은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8시 반쯤입니다.

마을 뒷산의 흙더미가 덮치면서 53살 윤모 씨 등 주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늘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명씩 구조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마을 주민 30여 명은 인근의 초등학교로 대피했습니다.

숨진 윤씨 부부는 7년 전 요리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장을 맡아 마을 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이장 부부의 옆집에 살던 70대 부부는 3년 전 마을에 정착했습니다.

하나같이 마을 주민들과 서로 도우며 살갑게 지내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박충열/전남 곡성군 성덕마을 주민 : 나도 바로 옆집이라니까. 환장하지. 미쳐버리지.]

전남 곡성에는 어제와 오늘 45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폭우에 흙더미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최초로 흙더미가 흘러내린 지점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관련기사

무섭게 불어난 물…한강 물줄기 따라 헬기에서 본 영상 "다 잠겼어, 건질 게 없어"…쑥대밭 된 철원 마을, 한숨만 이 와중에 덮친 태풍급 강풍…어선 부서지고 마을 침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