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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11년 만에 매듭…"좋은 차로 보답하겠다"

입력 2020-05-04 21:03 수정 2020-05-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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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2009년 4월에 해고된 이후, 마지막으로 서른다섯 명이 다시 출근하기까지 10년하고도 11개월이 걸렸습니다.

먼저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11년 만에 출근합니다."
10년 11개월 만에 오른 통근 버스

2009.04
'경영난' 2,600명 정리해고

2009.05
노조원 파업

이어진 투쟁,
그리고 강제 해산

구속 노동자|64명
명예퇴직 노동자|1700여 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30명

2018.09
"해고자 전원 복직" 9년 만의 합의

그러나…

2020.01
쌍용차, "회사 상황 좋지 않아" 복직 대신 유급휴직 처리

노동자들, 부당휴직 구제 신청서 제출

2020.02
쌍용차, "신청 취하하면 부서 배치"

노동자들, "제안 받아들이겠다"

2020.05
마지막 해고 노동자까지 복직

[앵커]

오늘(4일) 출근한 마지막 복직자들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11년 만에 출근길에 나선 설렘과 포부를, 홍지용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조문경/쌍용차 해고 노동자 : 원래는 약속대로 1월 초에 첫 출근을 해서 정상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첫 출근을 드디어 하게 됐네요.]

지난 1월에는 딸이 떠 준 목도리를 두르고 출근했지만, 휴직 통보를 받고 복직의 문 앞에서 돌아서야 했던 조문경 씨. 

11년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들이 묵묵히 지켜준 덕분이라며,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습니다.

출근길에 나선 다른 노동자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먼저 복직한 동료들이 꽃다발을 전하자,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마다 한마디씩,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덕환/쌍용차 해고 노동자 : 참아 왔던 일하고 싶었던 그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마음속에서, 그리고 손끝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산라인이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하겠습니다. 함께 품질 좋은 차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모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2009년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을 상대로 국가와 회사가 낸 수십억 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남아 있습니다.

[한상균/파업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지금 손해배상은 사실 정부가 국가 폭력에 대한 문제를 정부, 그다음에 경찰이 다 인정했고 사과를 했어요. 후속 조치만 지금 안 된 상황이거든요.]

이들은 법적인 문제도 앞으로 차분하게 풀어나가겠다며, 일터로 향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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