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 있습니다. 평형수, 그러니까 기운 배를 다시 돌아오게끔 하려고 배밑에 채우는 바닷물인데요. 세월호는 화물을 많이 실으려고 이 물을 빼는 바람에 균형을 잃었다는 의혹이 짙습니다. 동영상 속에 단서가 있었습니다.
윤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동영상은 8시 52분에 시작돼 중간에 잠시 끊긴 뒤 9시 9분까지 계속됩니다.
이 17분 동안, 배는 서서히 기울고 있을 뿐 심하게 휘청이진 않습니다.
동영상 속 학생들이 위협을 느끼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에 올리면 재미있겠다.]
[야, 이거 뉴스에 뜬다.]
[안 떠, 이런 걸로. 침몰 안하면.]
전문가들은 이 부분을 눈여겨 봤습니다.
복원력이 좋은 배는 이런 상황에서 승객들이 큰 흔들림을 느껴야 한다는 겁니다.
[정준모/인하대학교 교수 : (복원력이 좋은 배는) 웬만큼 기울어도 안 넘어갑니다. 대신 굉장히 힘듭니다. 사람이. 왜냐면 복원력 때문에 많이 흔들리죠.]
[이규열/서울대 명예교수 : 보통 이런 배는 바람이 분다든가 급회전을 했을 때 휘청했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거죠.]
처음부터 평형수가 크게 부족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규열/서울대 명예교수 : (평형수를 많이 덜어냈다고 유추할 수 있나요?) 그렇죠. 중심이 굉장히 올라갔다. 중심이 올라가서 복원성이 없다….]
사망 학생의 동영상은 우리에게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