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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싱' 견제도 벅찬데 스캔들까지…'내우외환' 아베

입력 2018-03-12 20:23 수정 2018-03-12 23:45

서훈, 일본 측에 방북·방미결과 상세히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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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일본 측에 방북·방미결과 상세히 설명

[앵커]

아베 일본 정부는 우리정부로부터 남북미 3국간 협의 과정을 설명듣고 대북 대응책을 서두르려 했는데, 말씀드린대로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씨가 관련된 학원스캔들에 정권 명운마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북핵과 관련한 대처를 제대로 힘 있게 할 수 있을지부터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도쿄 연결해 먼저 서훈 국정원장 일행의 일본 정부 관계자 만남 이 얘기부터 듣고, 이른바 아키에 스캔들의 파장도 짚어보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시간상 지금은 서 원장 일행이 고노 외상과 회담 중이겠군요.

[기자]

서훈 국정원장 일행은 오후 6시부터 고노 다로 외무장관과 회담을 한 뒤 지금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서 원장 일행은 이른바 '재팬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방북, 방미 결과를 최대한 일본 측에 상세하게 설명한다는 입장인데요. 서 원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서훈/국가정보원장 : (일본 정부에 어떤 설명을 하실 겁니까?) 충실히 잘 설명하겠습니다.]

또 내일 아베 총리를 만나 비핵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입니다.

[앵커]

일본은 나름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여러 카드를 생각하고 있을 텐데 논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온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 구체적인 회담 내용이 나온 것은 없습니다.

다만 회담 자리에 야치 쇼타로 NSC국장 등 핵심관료들이 여럿 모인 것만 봐도, 특사단의 설명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6자회담 개최나 또는 핵 사찰 초기 비용 지불 의사 등을 밝히지 않았겠냐는 관측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베 총리가 국내 정치 위기 상황을 제대로 관리해 재팬패싱을 돌파할 수 있을까가 관건입니다.

[앵커]

바로 국내 정치 상황이라는 건 아까 말씀드린 부인 아키에씨와 연관된 학원 부동산 스캔들을 말하는 거겠죠.

[기자]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으로 매각하는 과정에,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입니다.

아키에 여사는 이 학원의 초등학교 명예교장을 지내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초부터 특혜 논란이 있었는데, 최근 재무성 직원이 문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논란이 재점화했습니다.

지난주 재무성 직원 자살에 이어, 국세청장이 사임을 하는 등 파장이 커진 상태입니다.

[앵커]

아베 내각 총사퇴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건, 정부가 문서를 대거 조작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아키에 여사 관련 대목이 삭제된 것이 오늘 밝혀지면서 결정타가 됐습니다.

14개의 문서에서 재무성 차원의 조작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조직적 차원의 조작이 밝혀진겁니다.

야당은 아베 정권의 오른팔인 아소 다로 부총리의 퇴진은 물론 아베 총리의 사퇴까지 몰아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서 아베 총리가 자신과 무관한 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대응하면서 여론의 역풍을 부른 꼴입니다.

[앵커]

정부의 문서조작은 오늘 처음 나온 얘기가 아니라 며칠 전에 아사히 신문에서 본격적으로 얘기했고, 아사히가 죽느냐 아베가 죽느냐는 말까지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아는데. 그때 얘기와 오늘 얘기가 다른 점은 어떤 겁니까?

[기자]

이번 논란은 아사히 신문이 논란을 제기하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파장이 커지면서 재무성이 자체조사를 벌였더니 아사히 신문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오늘 문서 여러곳에서 특혜를 암시하는 문구들이 삭제된 채 국회로 제출됐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앵커]

포문은 아사히가 열었고 결국 정부조사에 따라 아사히의 얘기가 맞는 것으로 판명됐다. 따라서 아베는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정도라면 아베 총리가 정치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건데 북한 비핵화 공조 구도에서 일본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북핵 이슈는 위기 때마다 아베 총리를 도와줬던 호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북한 비핵화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일본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물론, 학원스캔들까지 겹치면서 '내우외환'으로 코너에 몰린 모양새입니다.

아베는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행정 전체의 신뢰를 흔든 사태로…국민께 깊게 사죄합니다.]

그러나 여론이 워낙 안 좋습니다.

오늘 발표된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를 보면 아베 정권의 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6%P나 하락했습니다.

9월 총재 선거나 개헌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빨간불이 들어온 건데요. 여당 내에서도 자진 사퇴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도쿄에서 윤설영 특파원이었습니다. 사실 말씀드린 대로, 일본의 북핵 관련 대응 문제를 얘기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오늘 이 문제가 일본에서는 큰 문제가 돼서, 또 이것이 일본의 대북 관련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베 가족의 스캔들 문제로 얘기가 확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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