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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크림빵' 판독 무산…방범CCTV 뭐했나 허탈

입력 2015-01-2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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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크림빵' 판독 무산…방범CCTV 뭐했나 허탈


충북 청주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의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CCTV화면에 판독불가 판정이 내려지면서 누리꾼과 시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안전도시'를 표방하면서 앞다퉈 증설하고 있는 방범CCTV도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용의자 검거에는 별 소용이 없었다.

29일 청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크림빵 아빠 강모(29)씨를 치고 달아나는 승용차가 찍힌 영상을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번호판 판독불가 소견을 밝혔다.

이 영상은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사고 현장 주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블랙박스와 인근 상가의 방범CCTV 등에 찍힌 것이다.

지자체 등이 설치하는 CCTV는 적어도 40만 화소 이상이며 100만 화소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추세다. 그러나 민간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저화질 근거리 CCTV로 주행 중인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

국과수 역시 흰색 BMW, K5, 렉서스 승용차로 추정했다. 사실상 비슷한 크기와 외관을 가진 국산 또는 외제 승용차 전체를 용의선상에 올린 것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청주시가 관리하는 강씨 뺑소니 사고 현장 주변 CCTV를 샅샅이 뒤졌으나 아직 용의차량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 통합관제센터 관계자는 "방범용과 교통단속CCTV,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 CCTV까지 모두 확인했지만 용의차량이 촬영된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CCTV를 촘촘히 가동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사각지대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와 경찰은 올해부터 청주 지역 재난, 교통, 환경, 방범 분야 CCTV 1916대를 방범용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카메라나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도 방범용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중 500여대는 성능개선이 필요한 100만 화소 미만이다. 특히 교통과 재난 분야 CCTV카메라에 40만 화소 이하 저화질이 많다.

청주시는 올해 2억7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저화질 CCTV카메라 80여대를 교체하는 성능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분야 CCTV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성능 개선 수요 조사를 하기로 했다.

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그는 화물차 운행을 마친 뒤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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