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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안 들린다"며 헤드셋…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습도

입력 2019-03-12 08:19 수정 2019-03-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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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판정으로 들어가면서 소리를 치며 말한 '왜 이래'라고 한 말 많이 얘기가 되고 있죠. 1시간 20분가량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헬기 사격의 진실은 아직 모른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졸기도 했습니다.

김백기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2시 30분, 전두환 씨와 이순자 씨는 입을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전 씨는 이순자 씨, 변호인과 함께 검사석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재판장인 장동혁 부장판사가 전 씨에게 생년월일과 주소를 확인하자 "잘 들리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준비된 헤드셋을 쓴 뒤에야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준비한 화면 자료를 이용해 전 씨의 공소사실을 낭독하는 사이 전 씨는 부인 이순자 씨와 자리를 바꿔 앉았습니다.

변호를 맡은 정주교 변호사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방청석에서는 "거짓말이다"는 고성이 터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눈을 감은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종종 고개를 떨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전 씨 옆에서 내내 말 없이 앉아 있던 이순자 씨는 재판 말미에 나섰습니다.

검사와 잠깐 대화를 나누다 두툼한 편지봉투 하나를 재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장 부장판사는 "재판에 임하는 느낌 등을 적은 글로 이해하겠다"며 오후 3시 45분쯤 재판을 끝냈습니다.

전두환 씨가 법정을 나서자 일부 방청객들은 '전두환 살인마'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전 씨 차량도 성난 시민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이때문에 전 씨 일행은 재판이 끝난 뒤 30분 가까이 법정동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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