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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연기론, 이낙연 "당이 정리해야" 이재명계 "단호히 반대"

입력 2021-05-10 19:34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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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민주당에서 박용진 의원이 첫 대선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다른 군소 후보들도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죠.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만큼, 빠르게 여론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읽힙니다. 반면, 이른바 여권 '빅3'는 조직 정비에 한창인데요. 본격적인 '세몰이'에 곧 나설 분위기입니다. 국정 공부에 한창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번엔 자영업자 전문가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관련 내용을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경선 연기론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 형성?…'빅3' 조직정비 박차 >

박용진 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행복국가'를 만들 용기 있는 젊은 대통령" 90년대 학번, 70년대생. 이른바 '97그룹'의 대표 주자로 통하죠? 정치의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대중의 40대 기수론 이후 두 번째 정치혁명을, 노무현 돌풍 이후 두 번째 한국정치의 대파란을 여러분들께 약속드립니다.]

대선 경선 연기론으로 당이 시끄러운데요. "주판알을 튕기지 않는다" 한마디로 정리했습니다.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죠? 이른바 여야 양강을 향해 당찬 도전장도 내밀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박용진과 윤석열(전 검찰총장) 치열하게 논쟁하고 박용진과 이재명 지사 치열하게 정책 대립을 만들어 나가고 논쟁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보여드려야 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의 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빨리들 나오십쇼.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입니다. 간 보지 마십시오. 그렇게 하는 거 아닙니다.]

빨리 나오라는 외침, 메아리는 다른 곳에서 들려왔습니다. 대선 연기론을 꺼내며 주판알을 튕겼던 김두관 의원입니다. "노무현·문재인의 확실한 계승자라는 사명감을 갖고 경선을 준비한다"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오는 12일, 대선 도전을 선언할 예정입니다. 이광재 의원도 출마 의지를 슬쩍 내비쳤습니다.

[이광재/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지금은 어쨌든 부모님한테 혼이 난 셈이잖아요. 그러면 이제 손들고 서 있어, 엄마 잠시 밖에 갔다 올 거야, 반성문을 쓰고 있어라, 라고 하는 시기잖아요. 그러면 반성문을 써야지 밖에 나가 축구하고 이러면 더 혼날 거 아니에요. 새로 선출된 지도부한테 당 자체가 좀 잘 되는 것, 그다음에 민생에 주력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해놓고 제 거취를 하는 게 도리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은 지명도가 떨어지는 군소 후보들, 나도 '대선후보다' 출사표를 던지며 이목끌기에 나선 모습인데요. 이른바 '빅3'는 사정이 좀 다르죠? 조직을 가다듬으며 본격적인 전투 준비에 나섰습니다. 공교롭게도 세 명 모두 이번 주에 주요 일정이 잡혀 있는데요. 재보선 참패 이후, 잠행을 이어왔었죠. 이낙연 전 대표가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정'의 첫 심포지엄을 열고, 국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 전 대표의 대선 슬로건입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복지는 2만 달러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제는 복지도 3만 달러 수준으로 높이면서 그 빈틈을 촘촘히 채워야 합니다. 그것이 '신복지'입니다.]

정부조직 개편안도 내놨습니다. 주택부와 기후에너지부, 지식재산처와 미래전략 데이터청을 신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때는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지금은 '윤석열 대 이재명' 양강구도에 밀려난 상황이죠. 이 전 대표는 "변화의 여지가 완전히 막힌 건 아니다"라며 재역전을 다짐했는데요. 변화의 기회,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9월 10일까진 꼭 넉 달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최근 제기된 경선연기론, 이 전 대표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원칙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말씀만 반복하고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문제를 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리를 해주기 바랍니다. (논의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논의조차 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논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전 대표가 말한 원칙, 이재명계에선 여기에 하나를 더 붙였습니다. "경선연기론에 단호히 반대한다" 쐐기를 박은 겁니다. 결국 키는 송영길 대표가 쥐고 있죠. 송 대표는 "그런 고민은 아직 안 한다"며 "정비가 된 다음에 차분히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당내에선 갑작스런 경선연기론에 스텝이 꼬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새 지도부가 '민생개혁'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민생과는 거리가 먼 '갑론을박'만 벌어졌다는 겁니다. 경선연기론의 명분 자체가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현근택/변호사·전 민주당 부대변인 (MBC '정치인싸' / 어제) : 오프라인에서 사람들 만나도 되는지 안 되는지 확신이 없어요. 11월 말에 집단면역하는데 11월 9일 날 전당대회 하면 오프라인 할 수 있고 그러니까 흥행이 된다, 그 논리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것이고. 그다음에 지난번 서울시장 때 민주당이 흥행이 안 된 거는 코로나 때문이 아니고 강력한 주자가 없기 때문이에요.]

이번 '경선연기론' 재기로 이재명 대 반이재명, 민주당의 경선 구도가 일찍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민주당 대선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적용이 되죠. 본 경선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1, 2위 득표자가 재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경선연기론에 "특정 캠프만 반대한다"는 전재수 의원의 주장, 반이재명 연대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1위보다 2위 다툼이 치열할 거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윤석열 '열공모드' 이번엔 자영업자…윤여준 "윤석열 지지율 확 빠질 수도" >

아직도 '열공 모드'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제 개론 수업은 마치고, 세부 과목에 집중하는 듯합니다. 이번 챕터는 경제분야 중에서도 '자영업자'였습니다. '자영업이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산다'는 책을 펴냈죠? 권순우 한국자영업자연구원장과 만났다고 합니다. 윤 전 총장이 책을 읽었다며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하는데요. 4시간 동안 자영업자 문제를 놓고 토론을 했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등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자영업자고, 자영업자는 국가의 기본인 두꺼운 중산층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문제는 방법론이겠죠. 권 원장에게 자영업자를 살릴 방안을 물었다고 하는데요. 다른 주자들은 벌써 공약을 내놓기 시작을 했는데, 아직도 문답 중이라 아무래도 공부 시간이 좀 더 길어질 듯합니다. 이왕 시작한 공부, 확실히 끝내라는 주문도 있긴 했습니다.

[홍준표/무소속 의원 : 대통령의 직책 중에서 직무 중에서 검찰 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1%도 되지 않습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대북·안보·국방 전부 총체적으로 대통령의 직무인데 검찰 수사나 평생 하신 분이 지금 각 분야의 날치기 공부를 하시고 계시는데 조금 더 공부를 하시고 국민 앞에 나왔으면 합니다.]

날치기 공부로 대선 준비가 되겠느냐, 이 얘기가 하고 싶은 듯합니다.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도 물음표가 붙었습니다. 보수의 장자방으로 통하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집권세력에 대한 분노"를 윤 전 총장의 지지율 비결로 꼽았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통해서 별안간 검찰총장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 개인에 대한 절대적 지지인지, 아니면 갈 데가 마땅치 않아 온 상대적 지지인지 봐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상대적 지지라면 한꺼번에 확 빠질 수도 있다, 지적을 했습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반사체론'과 맥이 같습니다.

[이해찬/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주진우 라이브' / 3월 18일) : 대선 후보가 되려면 발광체가 되어야 되거든요. 스스로 뿌리를 내려서 생명력 있는 발광체가 돼야 호소력도 생기고 국민들한테도 동의 받는 그런 힘이 나오는 건데 반사체가 돼가지고는 그걸 못 끌어갑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세가 절대적 지지인지, 상대적 지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10일)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죠.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표현했던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한 뒤에 현재까지는 여론조사에서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고) (특히 야권에 유력한 대선후보로 지금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윤석열 총장은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그렇게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을 잘 뜯어보면 '반사체'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강력한 검찰 수사로 '공정'의 아이콘이란 평가를 받고 있죠. 그런데 '공정'이란 이슈에 가장 민감한 2030세대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세가 지지부진합니다. 이재명 지사의 절반 수준입니다. 윤 전 총장의 주 지지층은 보수색이 강한 5060세대입니다. 마땅한 야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상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윤 전 총장의 검증된 능력인 '검사' 윤석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검찰 선배죠, 조응천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몽골기병'에 빗댔는데요. "윤석열 검사가 속한 수사팀은 굉장히 빠르지만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며 "몽골 기병 같다"는 겁니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조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수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법치주의 악화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거취를 밝히겠다고 한 5월도 벌써 1/3이 지났습니다. 반사체인지, 발광체인지 직접 증명을 해야겠죠?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경선연기론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 형성?…윤여준 "윤석열 지지율 확 빠질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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