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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드 총격범, 지역 방송국에도 전화… "IS를 위한 일"

입력 2016-06-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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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드 총격범, 지역 방송국에도 전화… "IS를 위한 일"


미국 올랜도 나이트 클럽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 사망)이 범행 도중 지역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총격범"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지역 방송 '뉴스 13'(News 13)에 따르면 이 방송사의 프로듀서 매튜 젠틸리는 지난 12일 새벽 당직을 서다가 섬찟한 전화를 받았다.

뉴스 13은 사건이 발생한 '펄스' 나이트 클럽에서 차를 타고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방송사다. 총격이 발생하자 방송국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고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젠틸리는 이날 밤새도록 전화가 울리면 "뉴스 13입니다. 당직자 매튜입니다"라고 응답하곤 했다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시청자들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윽고 새벽 2시45분께 젠틸리는 평생 잊지 못할 전화 1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의 남성은 다짜고짜 "총격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젠틸리가 "그렇다. 전화를 받고 있다"고 답한 뒤 총격 사건에 대한 보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을 이어가자 남성이 그의 말을 끊었다.

남성은 "내가 총격범이다. 바로 나다"라고 밝혔다. 그는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위해 펄스 클럽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더니 아랍어로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젠틸리는 "당시에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너무 말이 빨랐는데 그게 무슨 언어였건 유창했다"며 영어로 얘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남성은 "난 ISIS(IS의 다른 명칭)를 위해 이 일을 했다"며 "이슬람 국가를 위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젠틸리가 지금 어디 있냐는 질문에 남성은 "당신이 알 바 아니다"라고 답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남성은 없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전화를 받고 어안이 벙벙해진 젠틸리는 일단 12시간 동안의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했다. 이후 집에서 연방수사국(FBI) 심문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FBI는 전화를 건 남성이 마틴인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뉴스 13 자체 조사 결과 발신 번호가 마틴의 전화 번호와 일치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틴의 범행 시간과 통화 내용에 미루어 볼 때 남성의 정체는 마틴이 맞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FBI 설명을 정리하면 마틴은 새벽 2시께 총격을 시작했다. 그는 30분 뒤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서둘러 통화를 마친 그는 한 번 더 911에 전화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충성을 서약한 IS 지도자를 위해 이번 일을 저질렀다며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과 플로리다 출신 시리아 자폭 테러범 모네 모하메드 아부살라에게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마틴은 911과 두 번째 통화를 마친 직후 뉴스 13에 연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젠틸리는 "살면서 받은 가장 심각한 전화"였다며 "그가 한 말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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