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환경 훼손에 대한 지적과 함께 경제성 부풀리기 논란도 있었지만 7개의 항목을 보완한다는 조건 하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회의 장소인 정부과천청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윤영탁 기자, 진통 끝에 심의가 통과됐지요?
[기자]
네,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승인 여부를 놓고 오늘 오전 10시부터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시작됐는데요.
9시간 넘게 이어지다 조금 전인 오후 7시 10분쯤 끝났습니다.
국립공원위원회는 10명의 민간 위원들이 참여하는데요. 워낙 논란이 컸던 사업이었던 만큼 각 위원별로 의견 차이가 컸고, 이 때문에 합의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최종 투표 결과 총 17표 중 가결이 12표, 유보 의견이 4표, 기권 1표로 심의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위원회는 7개의 조건을 달았는데요.
케이블카 상층부 정류장 인근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산양 등 멸종 위기종에 대한 보호 대책, 지주 간 거리나 풍속에 대한 대비 등 시설 안전 대책을 세우라는 등의 내용입니다. 그동안 지적돼 왔던 문제들을 나열한 수준인데요.
환경단체 뿐 아니라 국회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밝힌 사업에 대해 뚜렷한 개선 사항 없이 조건부로 승인이 난 만큼 앞으로 사업 진행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앵커]
이제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는 겁니까?
[기자]
오늘 결정으로 강원도와 양양군은 지난 2012년 이후 세 차례에 도전 끝에 설악산에 두 번째 케이블카를 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설계와 인허가 등의 작업을 마치고 내년부터 시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2017년 말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에는 운행을 시작한다는 방침입니다.
각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추진하고 있는 다른 케이블카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경기 포천시의 산정호수를 비롯해 대구 팔공산, 울산 울주군 온천단지 등 전국 30여 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케이블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