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압구정역이나 강남역 근처 가면 과연 성형외과 천국이다 싶을 정도로 성형외과가 성업중인데요. 서울 강남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형외과가 7년 동안 수술실 없이 운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금을 줄이고 당국의 관리도 피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대형 성형외과의 수술실 현황 자료입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운영해 온 병원 건물에 수술실이 하나도 없습니다.
시술실이나 진료실에서 수술을 한 겁니다.
[전 의사 :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수술 환경인 거죠. 수술실 개수를 줄이는 게 세금 문제하고도 관계가 있을 수 있고, 많은 양의 수술을 하기 위해 편법을 쓰는 거예요.]
세금 부담을 줄이고 행정적인 규제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꼼수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대한성형외과협회 관계자 : 아예 수술실이 없는 걸로 하면 수술 등이라든지 하나도 없어도 통과가 빨리 되는 거죠. (수술실) 길이나 면적은 재야 하는 걸로, (당국이) 한 번은 본다는 거죠.]
같은 공간에서 두 건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전 의사 : 한 방에서 두 명이 같이 수술하니까. 시끄럽고 집중 안 되고.]
하지만 보건 당국은 현장 검사는 커녕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강남보건소 담당자 : 현장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병원이) 신고하는 대로 (시설 현황을) 받는 거라 다 시술실로 해놨었어요. 수술실 없다라고 밖에.]
병원 측은 수술실로 신고하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