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0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체면이 크게 구겨졌지요. 구겨뜨린 사람은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였습니다. 황 부총리는 국회 교문위 여야 간사를 만나서 누리과정, 즉 영유아 무상보육 예산 5600억 원을 교육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데 합의했는데요. 이 합의를 불과 10분 만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뒤집으면서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먼저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황우여 사회부총리의 동의로 어렵게 합의된 누리과정 예산 편성안을 10분 만에 뒤집은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새누리당 : 당 지도부 의견을 따르지 않는다면 저희들은 그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의 언론 공작에 당했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황우여 부총리 위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라는 말까지 나오며, 여권 내 갈등설로 번지자 원내 지도부가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새누리당 : 원내대표로서 처리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은 제가 대신해 사과 내지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야당은 여권 내에 벌어진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 원내 지도부의 한사람이 합의 당사자였던 상임위원회 간사는 물론 자기네 당 대표를 역임했던 주무장관 부총리까지 호통을 쳤다니, 세상에 이런 황당한 일도 있단 말입니까.]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비대위원/새정치민주연합 : 부총리 위에 원내부대표가 있을 리 없으니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을 것이라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여권 내부에서조차 엇박자를 내면서 예산안 협상이 더 꼬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