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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뒤죽박죽…믿지 못할 발표로 분노 키운 정부

입력 2014-04-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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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사고를 지켜보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을 더 분노하게 하는 건 정부 당국의 대처입니다. 오락가락 하는 정부 발표, 구조 현장에서의 혼란, 심지어 사망자의 신원과 구조자의 명단까지 뒤죽박죽인 상황을 보면서 가족들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가 실태의 문제점을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오늘(18일) 새벽 진도 팽목항 임시 상황실에 부모들이 들이닥칩니다.

자식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왜 구조자 명단에 포함돼 있냐는 겁니다.

[실종자 가족 : 구조자 명단에 아직도 나오는데 애 어디갔어.]

해군과 해경의 구조 인원이 몇 명이 동원됐는지, 현재 구조 인원은 몇 명인지 사고 현장에는 상황을 알 수 있는 현황판 하나 없었습니다.

재난대책본부가 진도로 옮겼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 : 정말 지휘라든지 상황실에 대한 환경을 잘 만들지도 않으면서 구조작업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오늘 오전 11시 20분, 김석진 안전행정부 대변인을 통해 사고 선박의 식당칸에 구조대가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흘 만에 처음으로 생존자가 추가로 나올지 희망이 생긴 겁니다.

그러나 1시간 뒤, 선체 진입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경이 발표를 뒤집었습니다.

진도의 재난대책본부는 그제서야 구조대가 선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석진/안전행정보 대변인 : 혼선이 있었다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해경 브리핑에서 하는 부분만 정부 입장임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권고 항로를 벗어났는지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해경은 앞뒤 안맞는 설명을 해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해경은 세월호가 권고 항로와 다른 경로로 간 기록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해수부는 권고 항로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해경과 중앙대책본부는 사고 초기 세월호의 탑승객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적잖은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실종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박 공기 주입을 놓고서도 계속 작업이 지연돼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웠습니다.

있어서는 안될 사고가 일어나기까지도 모든 게 부실투성이였지만, 세월호가 침몰된 뒤 보여 준 정부의 대응은 혼란과 무질서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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