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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 야권 내 온도차

입력 2013-08-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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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 야권 내 온도차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 야권 내 온도차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의혹사건이 29일 정치권 안팎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지만 원내 야당인 민주당과 정의당의 반응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원의 기획수사를 의심하면서도 진보당과의 직접적인 연계를 우려하며 거리를 두고 있는 반면, 지난해 분당 이후 앙금이 남아있는 정의당은 오히려 진보당을 두둔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당 워크숍에서 "통합진보당의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알려진 혐의가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언론에 실린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또 하나의 국기문란 사건으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다만 국기문란 사건의 당사자로 지탄받고 있는 국정원이 또 다른 국기문란 사건의 수사주체가 돼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며 국정원을 겨냥한 의심을 거두진 않았다.

당 중진 이낙연 의원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국정원이 말하고 보도된 혐의라면 당연히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도 "국정원이 불법적인 대선 개입으로 국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고 전직 국정원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재판에 회부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마음에 걸리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신중하게 발언했다.

민주당은 진보당에 대한 종북논란 관련 비우호적인 여론에 휩쓸려 자칫 여권이 짜놓은 '종북프레임'에 걸려들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원내외 병행투쟁 과정에서도 진보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뒀던 만큼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서도 진보당과 직접적인 연대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분당의 악연이 있는 정의당은 오히려 진보당을 두둔하고 나서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실체가 드러나고 국정원 전면 개혁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금 국정원이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원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원을 겨냥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천 대표는 "2010년부터 3년간 준비된 이 사건에 대해 왜 하필 지금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했는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안기부가 어떻게 공안사건을 만들어 정권의 위기를 회피해 왔는지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국정원의 이번 압수수색에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국정원 전면 개혁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정의당은 이번 사건이 국정원 개혁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하며 국민과 함께 대선개입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을 이뤄가겠다"고 향후 대응방침을 밝혔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의 향배가 향후 국정원 정치개입 사태 국면에서 야권 결집 정도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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