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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여러분이 잠든 사이에'

입력 2017-12-06 22:14 수정 2017-12-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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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상장은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특별한 선물입니다.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까지 모두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 바로 상장이지요.

그 행복함을 더 많이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졸업생 모두에게 상장을 나눠주는 학교들이 있었습니다.

재치 으뜸상, 알찬 생각상, 날쌘돌이상, 꾀꼬리상

반대로 학생들이 모든 선생님들께 저마다의 상장을 하나씩 수여한 학교도 있습니다.

1초 김고은상. 귀요미상. 츤데레상. 아재개그상.

제자들에게서 받은 재치 있는 상장을 품에 안은 선생님들의 얼굴이 언뜻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오늘(6일) 새벽 1시, 여러분께서도 상을 받으셨습니다.

주무시느라 모르셨을 수도 있겠지만, 이 상은 매우 소중하고 또한 역사적인 상이기도 합니다.

바로 '촛불시민'에게 주어진 에버트 인권상

1994년 상이 제정된 이래 특정단체나 개인이 아닌 시민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림책 속 아빠와 아이의 대화처럼… 부모를 따라 광장으로 나온 어린이는 물론이고 촛불 시민 모두가 올해를 밝힌 인물이 된 것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독일에서 시민을 대표해 상을 받은 세월호의 생존자 장애진 씨는 이제는 만나지 못하게 된 친구 민정이와 민지를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시 봄이 돌아오면 너희가 아프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게"

아마 저마다의 마음속에도, 저마다의 수상소감이 뭉게뭉게 떠오르셨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혼자이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결코 혼자이지 않을 것이다…

불교의 경전에서는 '공존' 즉 함께 존재해야 모두는 함께 밝아진다는 진리를 강조합니다.

인간은 제각기 혼자인 것 같지만 모두는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어찌 보면 가장 단순한 진리…

단 한 걸음이었을지라도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내디뎌 본 그 아름다운 경험을 우리는 잊을 수 있을까….

물론 에버트 인권상마저도 수상을 방해하고 그 전에도 많은 수상을 방해하였으며, 지금까지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 구석에서는 존재하지만…

오늘 만큼은 모두가 추운 광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던 시민들의 수상을 축하해드리고 싶은…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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