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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박사 "우리 사회와 정부, 기후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아"

입력 2020-06-1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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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박사 "우리 사회와 정부, 기후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아"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로 향하는 시점에서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우리 사회와정부가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전 원장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 특집으로 진행된 JTBC 소셜라이브에 출연해 기후변화의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했다.

당장 많은 이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기상(날씨)과 기후의 차이에 대해 조 전 원장은 "기분과 성품의 차이"로 비유했다. 기상은 사람의 기분과 같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이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것이다. 반면 기후는 30년간의 날씨 평균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후는 한 사람의 성품과 같이 변화하지 않아야 하는데, 기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년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지정했다. 현재 지구 상의 이산화탄소의 4분의 1은 바다가 흡수하고 있다. 나머지 4분의 1은 지구의 식생, 생태계가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이 역시 변화하게 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바다는 점차 산성화하면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된다. 이 밖의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시뮬레이션 한 결과, 그 한계로 나온 수치가 1.5도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면, 1.5도를 오르기까지 불과 7년 6개월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변화를 놓고 가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겨울, 미국 북부 지방의 추운 날씨를 근거로 지구 온난화에 의문을 제기했다. 온난화라더니 왜이리 춥냐는 주장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이를 두고 날씨와 기후도 비판했다. 조 전 원장은 지역적인 특성으로 기후를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라고 하는 것은 믿음에 대한 주장이 아니며, 이미 객관적인 증거와 합리적인 논리가 있는 과학이라는 것이다.

호주의 경우, 기후변화를 안보 측면에서 분석한 보고서를 제시했다. 인간이 기후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식량난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호주는 그런 상황에서 난민이호주로몰려들것이라고예측하고, 대응해야한다는보고서를작성했다. 조 전 원장은 정작 식량난의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그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것이걱정이든다"고 덧붙였다.

매주 월, 수, 금요일 뉴스룸 이후 디지털 플랫폼(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TV 등)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JTBC 소셜라이브에선 이날 조 전 원장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이날 방송의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

Q. 기상과 기후는 어떻게 다른건가.

기상은 날씨와 같은 말이다. 맑고 흐리고 하는것이날씨고, 기후는 30년간의 날씨 평균이다. 쉽게 말해서 날씨는 기분, 기후는 성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분은 항상 변하지 않나. 우리는 때에 따라 분노, 슬픔, 기쁨을 느낀다. 사람의 기분이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이다. 날씨도 마찬가지로 변하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인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여름의 날씨가 계속해서 똑같이 맑다면, 폭염이 되고 가뭄이 들고 결국 사막이 되는 것이다. 날씨는 변화가 일어나야 정상이다. 반면 기후는 그래서 이것을 성품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사람이 확 변하면 죽을 때가 가까이 왔다는 말도 있지 않나. 우리는 의식주 모두 기후에 맞춰 살고 있다. 이렇게 모든 문명이 기후에 맞춰져 있는데, 기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위험하다.

Q. "산업화 이전보다 기온이 1.5도 넘게 오르면 안 된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살게 되면, 이 시계에서 나타내듯이 7년 6개월 후면 1.5도를 넘게 된다. 이게 어떤 식으로 계산이 되고 있는 건가?

A.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면 그 중에서 약 4분의 1은 바다가 흡수하고, 나머지 4분의 1은 식생 생태계에서 흡수를 한다. 그런데 이게 기후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서 계속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1.5도를 넘으면, 배출하게 되는 양이 그렇게 나온다는 것이다.

Q. 바다가 어떻게 탄소를 품어주고 있는지

A.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이산화탄소는 물에 잘 녹기때문에 바다가 이를 흡수한다. 원래 잡혀있던 균형에서 사람이 더 많이 배출을 그만큼 이산화탄소가 더들어가는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기 중 이산화탄소는 줄어들지만, 바다는 산성화가 이것은생태계파괴를일으킨다.

Q. 지구온난화를 음모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떻게 이것을 가설이라고 생각하게 된 걸까?

A.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게 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초 미국 북부 지방이 매우 추웠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추운데 웬 지구온난화냐고 트위터에 썼다. 그 당시 미국의 언론들은 신문기사 제목을 날씨와 기후를 썼다. 지역적인 특성으로 기후를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 그 당시 북극은 영상이었다. 기후 변화라고 하는 것은 믿음에 대한 주장이 아니다. 이것은 과학이다. 객관적인 증거와 합리적인 논리, 반증, 검증을 통해 잘못된 것들이 다 제거된 다음에 그부분을우리가잠정적진리로받아들인다.

Q. 경우에 기후변화 문제를 있어서, 안보 측면에서도 굉장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작년 호주 기후 보고서가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졌다. 그 보고서는 기후 과학자들이 쓴 보고서가 아니라 쓴보고서다. 우리가 기후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금융위기, 코로나19, 미세먼지 아무리 그런 위기가 있다고 해도 마트에 가면 있지않냐. 그런데 본격적으로들어오게되면마트에가면없을것이다. 기후변화가 일어나면 식량이 10%, 20% 줄어드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러면 난민이될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이호주로몰려오게될텐데, 그럼 이것을 어디부터대한보고서다. 그 대상이 되는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그런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 우리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것이걱정이든다.

(박상욱 기자 / 정은아 인턴기자 park.lepremier@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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