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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5%로 결정…3개월 만에 추가 인하

입력 2015-06-11 10:19 수정 2015-06-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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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하했다. 이로써 사상 첫 1%대로 내려간 지난 3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사상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0.25%p 내린 1.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p씩 낮춰 연 1.75%까지로 인하한 뒤 3개월 만에 추가로 내린 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엔저와 저유가에 따른 수출 둔화와, 경기 회복세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 소비 등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0.9% 추락하면서 올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고, 4월 설비투자와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8%와 0.3% 줄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6개월 연속 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돌발 변수로 떠오른 '메르스'의 확산으로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마저 흔들리자 실물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도 분석된다.

윤여삼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확인된 경기 지표들도 좋지 않았고, 메르스 요인 때문에 5월 소비지표도 흔들릴 수 있다"며 "내수 안정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정책적 노력이 나와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해외 투자은행(IB)들이 메르스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다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압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금리 동결을 선택하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이 이르면 9월로 예고된 점도 금리인하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자본유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시기상으로 이번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이미 1100조원을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가계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3월 전년비 11%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미 올해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상황에서 추가로 무리하게 통화 정책을 추진하기엔 부담"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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