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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1년…김정은 권력 장악 등 북한 적잖은 변화

입력 2014-12-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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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 1년…김정은 권력 장악 등 북한 적잖은 변화


장성택 처형 1년…김정은 권력 장악 등 북한 적잖은 변화


지난해 12월12일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처형당한 이후 1년간 김정은의 권력을 장악하는 등 북한 내부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내부 장악력이 강화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김정은이 내부 단속을 통해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김정은은 그간 장성택 관련자들을 선별적으로 숙청해왔다. 친인척을 소환하고 당 행정부와 54부 인사들을 처형했다. 장성택이 전담했던 석탄·금속부분 내각 인사들도 교체했다.

동시에 김정은은 수뇌부를 수시로 교체하거나 강등 또는 복권시키면서 군부 장악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총정치국장이 최룡해에서 황병서로 바뀌었고 인민무력부장은 장정남에서 현영철로 교체됐다. 한광상 재정경리부장이나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변인선 제1부총참모장, 리병철 항공·반항공 사령관 등 신규세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서열이 급상승했다.

김정은은 최근에는 동생인 김여정을 당 부부장으로 호명하기 시작했으며 최룡해와 오일정 등 빨치산 2세대를 중용했다. 이를 통해 권부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장성택이 주관하던 외화벌이 이권 사업도 당과 군, 내각에 배분됐다. 이권을 배분함으로써 김정은체제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고 충성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장성택 주도 사업을 자신의 공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평양육아원·애육원, 김책공대 교육자살림집 등 준공소식을 적극적으로 선전하면서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

이 밖에 김정은은 신의주 경제지대나 건설자재 공장의 명칭을 바꿈으로써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통인 장성택이 사라지면서 북중간 경협 분위기는 냉각되는 기색이 역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교역 규모는 겉보기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경제특구 등 큰 프로젝트들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

중국과의 대규모 경협 차질은 북한 경제 회생에 필요한 외자가 유치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북한 당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의 경협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성택 처형 후 북한당국이 추진해온 사회기강 다잡기도 큰 소득이 없어 보인다. 장성택의 죄목으로 나열된 돈벌이나 부정부패가 척결됐다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오히려 북한 내부에 부정부패가 확산되고 통치자금 확보를 위한 관광산업 등 외화벌이는 오히려 독려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김정은 체제 하에서 위상이 높아진 조직지도부와 국가보위부가 김정은에게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조직지도부와 국가보위부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돼 장기적으로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직 이기주의를 관철할 정도로 힘이 커지면 김정은 권력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강화된 기존의 권력기관들이 김정은 권력을 뒷받침할지 아니면 역작용을 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장성택 처형 1년을 맞이한 김정은이 내년 5월께 북·러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는 김정은도 독자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개월 있다가 또 상황이 달라질듯해 예단하기 어렵지만 5월에 러시아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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