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MB와 똑 닮아" 내곡동 땅 의혹 총공세…오세훈, 적극 반박

입력 2021-03-17 19:15 수정 2021-03-17 22:06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민주당이 오세훈 후보의 처가가 소유했던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두고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오 후보도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는데요. 오 후보는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도 안철수 후보와 오늘(17일)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밀보드(Milboard) 차트란 말 들어보셨나요. 군대를 뜻하는 밀리터리(Military)와 빌보드(Billboard) 차트의 합성어입니다.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가요 순위를 뜻하는데요. 방금 들으신 곡은 밀보드 차트에서 1위를 달리며 이른바 '군통령'으로 통하던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란 노래입니다. 4년 전 발표된 이 곡은 최근엔 아예 공식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는데요. 가수 비의 '깡'에 이어 대표적인 역주행 곡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정치권에도 역주행하고 있는 인물이 있죠. 10년 전에 본인 스스로 그만뒀던 자리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인데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네거티브는 항상 버거운 상대한테 하죠. 누가 집중적인 대상이 되느냐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발제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 중심으로 풀어볼까 합니다. 먼저 '오세훈 VS 여당'입니다. 오 후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부쩍 몸값을 올리면서 역주행하고 있죠. 여론조사 결과가 심상치 않다 보니 여당의 집중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는데요. 처가의 서초구 내곡동 땅 관련 의혹을 두고 연일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셀프 보상' 의혹인데요. 오 후보, 의혹 해명을 위해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직을 내걸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어느 분이라도 한 분이라도 이 지구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이 관심을 표했거나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기억이 있으신 분은 나서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바로 후보 사퇴하겠습니다.]

어제 열린 단일화 경선 TV토론에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적극 해명했는데요. 특히 투기 목적의 땅이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처가 땅과 주택지구로 지정된 구역의 위치를 표기한 지도와 그 일대 평당 보상가 등의 정보가 담긴 패널까지 만들어왔죠.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당시에 평당 270만원에 수용이 됐는데 당시에 시가도 317만원으로 표가 나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시가보다 보상가가 훨씬 낮았던 거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서로 협의할 때 패널은 안 쓰기로 한 걸로 제가 들었습니다만 이 패널은 설명을 위한 것이니깐 제가 봐드리겠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아이고 저는 그런 연락 못 받았고요.]

오 후보는 애초 내곡동 땅이 자신이 서울시장에 취임하기 전인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다고 반박해왔었죠. 하지만 최종 지구 지정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로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어제 다시 해명을 내놨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제가 2006년 6월달에 시장으로 취임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6년 3월달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셨고 서울시장은 이명박 시장님 시절에 그 문제의 저희 처갓집 땅에 대한 국민임대주택예정지구로 지정이 시작이 됩니다. 그랬기 때문에 제가 취임을 해서 그 지역에 대해서 보금자리주택으로 지정을 했다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 아닙니다.]

민주당은 거짓말 프레임으로 오 후보를 몰아세웠습니다. 오늘 오 후보를 허위사실공표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까지 했죠. 박영선 후보는 당과 보조를 맞췄는데요. 오 후보를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에 비유하며 공격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오세훈 후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자 MB와 똑 닮았다. MB가 과거에 BBK 문제와 관련해서 마프펀드를 아십니까, 라고 기자가 질문했더니, 뭐라고요 마포 해장국이요? 라고 넘어간 그 장면이 연상되는 부분이고요. MB의 도곡동 땅과 오세훈의 내곡동 땅. 상당히 유사한 뭔가 연상이 되는 그런 상황이죠.]

오 후보 본인이 시장 재임 시절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최종 지정된 게 팩트인데도 이명박 시장 시절 지정이 시작됐다고 말을 바꿨다는 겁니다. 오 후보도 가만히 듣고만 있지는 않았겠죠. 억지를 부리는 박 후보가 애처롭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얘기되지 않는 것을 자꾸 뭔가를 하려다 보니까 박영선 후보가 굉장히 애처롭게 보이고 처량해 보입니다. 막바지 공세가 아마 도를 넘을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 곰탕 흑색선전 가지고 계속해서 일관해서 뭔가를 해보려고 시도하는 것을 보니까 정말 제가 10년 동안 깨끗하게 살아왔구나 도저히 건드릴 게 없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박 후보 측은 오 후보의 사퇴 발언도 문제 삼았는데요. 박 후보 캠프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은 오 후보가 습관적으로 사퇴 발언을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10년 전 오 후보의 시장직 사퇴에 이어 또 다시 후보직 사퇴를 언급한 점을 비꼰 거죠. 고 의원은 "거짓말을 덮으려니 또 다른 거짓말이 나오는 것이고, 사람들이 나를 의심하는 것 같으니 자신의 자리를 내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떠올린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두 번째 공방은 '오세훈 VS 안철수'입니다. 오 후보와 여당의 공방이 내곡동 땅을 둘러싸고 벌어졌다면 두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을 놓고 다퉜는데요. 오늘도 양측은 여론조사 관련 세부 사항을 놓고 샅바 싸움을 벌였죠. 오 후보가 직접 안 후보 측 실무협상단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분들이 또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오셨어요. (아,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말고 또 새로운 거요? 어떤 겁니까?) 양 후보를 대입해서 누가 유리하냐 불리하냐 이런 식으로 묻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 중에 한번도 정치 역사상 쓴 적 없는 걸 들고 나와서 관철하겠다 그러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협상단이 박영선 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 여론조사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안철수 후보 측은 새로운 방식이 아니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게 단일화의 취지라고 맞섰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그걸 새로운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거는 사실 관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씀이다. 아마 오늘 오세훈 후보께서 이게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다고 그랬는데 새로운 게 아니라 이미 모든 언론사들이 가상대결을 다 조사를 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단일 후보를 결정하면서 2010년도에 제 기억에는 그때 유시민·김진표 두 야당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그때 가상대결로 결정을 본 거예요.]

안철수 후보는 오히려 한 술 더 떴는데요.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제안한 건 오히려 국민의힘이라고 말이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국민의힘 쪽에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 비상식적이라는 단어를 쓰시더라고요. 비상식적인 그 처음 보는 형태의 질문 가지고 오셨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지금 양쪽의 이야기가 다른 거 같습니다.) 실제로 어떤 내용 서로 의논했는지 이제 내용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러면은 판단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저희는 비상식적인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건지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오 후보로선 하루 종일 민주당과 안 후보에 맞서 2대1로 싸우느라 힘들 법도 한데요. 그래도 오 후보가 단일화 상대방인 안 후보를 넘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대응하는 건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이 일정 부분 투영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제 단일화를 넘어 본격적인 본선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 같기도 하고요.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오세훈 내곡동 땅 의혹 총공세…오·안, 막판 단일화 기싸움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