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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22배' 자원개발 후유증…알짜 해외 자산 내놓을 판

입력 2019-03-12 08:43 수정 2019-03-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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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정부가 밀어 붙였던 해외 자원개발의 후유증이 결국 눈앞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의 부채 비율이 무려 2200%를 넘어 섰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얼마 안 되는 해외의 알짜 자산까지 내다팔아야 할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그러니까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다가 오히려 해외 알짜 자산을 팔아 먹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MB정부의 1호 자원외교 사업이었던 이라크 쿠르드 유전사업.

한국석유공사는 현지에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해주고 광구 탐사권을 받았습니다.

10년이 지나면서 한국석유공사는 이 사업에서만 6352억 원의 손실이 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외자원을 사들이려 무리하게 돈을 빌리는 바람에 지난해 이자비용만 4200억 원을 써야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당기순손실이 1조1500억 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자본금까지 까먹으면서 부채비율이 2287%로 치솟았습니다.

자본금보다 빚이 22배 이상 많다는 의미입니다.

재무상태가 이처럼 악화되자 한국석유공사는 비상경영계획을 내놨습니다.

그나마 수익이 나는 해외 자산 지분을 팔겠다는 것입니다.

미국 셰일가스 광구인 이글포드, 영국 다나 유전이 대상입니다.

인력도 줄입니다.

본사 3급이상 간부의 10%, 해외 근로자 23%를 줄이고 명예퇴직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렇게 해도 부채비율은 1200%로 줄어드는 데 그칩니다.

무리한 자원개발 후유증에 관련 공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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