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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7개국, 카타르 단교…아랍 형제국 분열 왜?

입력 2017-06-06 22:05 수정 2017-06-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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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경기도만한 면적의 카타르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들까지 포용하는 외교정책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내에서는 눈엣가시같은 존재로 부각됐습니다. 급기야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 나라가 전격적으로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그 파장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룸을 진행했던 한윤지 앵커가 지금 쿠웨이트에 가서 거주 중인데, 저희가 특별히 취재를 부탁하고 통신원으로 위촉했습니다.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한윤지 통신원, 호칭이 익숙치는 않습니다만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아무래도 사우디가 이번 사태를 주도했다고 봐야겠지요?

[기자]

사우디 관영통신 SPA의 공식 설명은 카타르가 이슬람국가 IS 등 테러조직을 지원해 지역 안보를 위협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속내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수니파의 맹주인 사우디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카타르를 본보기로 삼았다는 것이지요.

[앵커]

카타르가 이란과 친분을 유지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기자]

사실 카타르는 우리의 경기도만한 소국이지만 세계 최대 부국 중 하나입니다.

액화천연가스 세계 최대 생산국이고요, 페르시아해 최대 LNG유전을 이란과 공동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경제공동체인 셈이죠.

쉐이크 타밈 국왕의 독자노선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타님은 취임식 때 "우리만의 비전이 있고 다른 누구의 명령에도 따르지 않는다"고 선포했습니다.

중동의 파워게임에서 휘둘리지 않겠다는 선언이 친 이란 행보로 비친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사태를 촉발한 게 '가짜뉴스'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거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지난달 23일 카타르 국영통신이 보도한 셰이크 타밈 국왕의 연설이 발단이었습니다.

타밈 국왕은 보도에서 "사우디와 서방의 이란 적대 정책은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는데요.

이후 카타르는 "해당 보도는 해킹으로 인한 가짜뉴스"라고 해명했지만 사우디 등은 믿지 않았습니다.

타밈 국왕도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양국관계를 강화하자는 통화를 하면서 사우디의 반발은 더 깊어졌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 또 등장합니다. 지난달 21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서 "테러지원국인 이란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촉구했고, 2주만에 단교조치가 나왔습니다. 연관성이 있다는 걸로 봐야겠죠?

[기자]

네, 시기적으로 맞물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발언 이틀 뒤인 23일, 카타르 국왕이 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이후 외교단절 사태로 번진 겁니다.

이번 단교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상에 이어 이란과 핵협상합의도 폐기하는 수순으로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앵커]

한윤지 씨가 있는 쿠웨이트가 이번 사태 중재에 나섰다고 들었는데, 왜 쿠웨이트가 중재에 나섰는가. 과연 중재가 가능하겠는가, 현지 언론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쿠웨이트는 걸프협력회의, 즉 GCC 국가 중 하나이지만 이번 단교 조치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중재에 나섰는데요.

오늘 오전에 카타르 국왕에게 전화해 중재하겠단 뜻을 밝힌 뒤 오늘 사우디 국왕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사우디 고위 관계자가 사우디 국왕의 메시지를 듣고 쿠웨이트를 방문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쿠웨이트의 중재 결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이 사태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당장은 한국 축구팀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걸로 알고있는데요. 그건 마지막에 질문하고요. 한국에 끼칠 영향, 어떻게 봅니까?

[기자]

한국은 사우디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고, 그 다음으로 이란입니다.

카타르에선 우리가 가장 많은 액화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교조치로 인해 국제 유가가 들썩이는 상황이어서, 만약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여파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까 말씀드린 한국 축구대표팀, 불똥이 튀었다는데 무슨 얘기죠?

[기자]

이틀 전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10일 카타르로 이동해 14일로 예정된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그런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카타르로 향하는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현재는 경유편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1시간 정도가 걸리는 직항 대신 대체편은 4시간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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