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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벚꽃잎 날리고 봄은 아름다운데…사쿠라엔딩

입력 2016-04-05 22:00 수정 2016-04-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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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 강원도 산골까지… 전국이 흩날리는 벚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벚꽃앓이'에 '벚꽃엔딩'이란 이 곡은 벌써 4년째 차트를 역주행 중입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때면 항상 일어나는 논란… 바로 일제잔재 이야기입니다.

벚나무는 일제가 1907년 창경궁에 처음 심었고, 1924년부터 이곳에서 '야앵(夜櫻)' 밤 벚꽃놀이가 열리기 시작했죠.

해방 이후 벚나무는 국적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1980년대 초, 당시 창경원에 심어졌던 벚꽃 2,000여 그루는 궁을 복원하며 모두 뽑혔습니다.

진해 벚나무들도 한때 일제의 잔재라며 잘려나가다 원산지가 제주 왕벚나무라는 'DNA' 검증 끝에 어렵사리 살아남았습니다.

윤중로 벚꽃축제도 어느 사이 여의도 봄꽃축제로 이름을 슬쩍 바꿨더군요.

기실 벚꽃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원죄는 광복 70년이 넘도록 역사를 바로세우지 못하고 있는 한일 양국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한일 양국이 '12·28 위안부 합의'를 이끌어낸 지 딱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강제연행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일본 고교 역사 교과서들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그 때마다 불가역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합의정신' 이행만 강조하는 우리 정부에 사람들은 야속해 했습니다.

그리고 좀 박하게 말하면…. 그런 우리 정부가 유일하다시피하게 내놓은 단호한 조치는 소녀상 지킴이로 나섰던 대학생을 미신고 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뿐입니다.

벚꽃의 일본명은 '사쿠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다른 속셈을 가지고 어떤 집단에 속한 사람을 사쿠라라 칭하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그 말의 유래를 따져보면 벚꽃 자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는 '사쿠라니쿠', 즉 벚꽃 색깔을 한 연분홍빛 말고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쇠고기인줄 알고 샀더니 말고기더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온 사방에 벚꽃잎은 날리고 봄은 아름다운데… 오늘로 100일을 맞은 위안부 합의와 검찰로 송치된 젊은이를 보니 쇠고기인줄 알았던 말고기….

즉 사쿠라니쿠가 떠올랐다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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