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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저가 담배, 제의 받은 적 없다"

입력 2015-02-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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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저가 담배, 제의 받은 적 없다"


여당이 저가 담배 출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KT&G가 아직 구체적인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올해 초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 담배'를 검토해 볼 것을 당 정책위에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19일 KT&G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검토한 바도 없다"면서 "아직 저가 담배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산 담배제조사인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 JTI코리아 등도 "특별한 입장은 아직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설을 앞두고 여야가 저가 담배 이야기를 꺼낸 것은 담뱃세 인상으로 악화된 설 민심을 달래고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후 보수 성향의 노인들도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담뱃값을 인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저가담배 출시를 검토하는 것은 담뱃세 인상으로 국민 흡연율을 낮추겠다는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게 업계 측 이야기다. 여당으로서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는 비판도 크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거들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전병헌 최고위원이 저소득층을 위한 봉초담배 등 저가담배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봉초담배는 직접 말아 피우는 담배다.

이처럼 여야가 저가 담배를 내놓은 것은 정치권에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민증세라는 공세를 피하기 위해 국민 건강을 명문으로 내세워 놓고는 노인들을 위한 저가 담배를 검토한 것은 담뱃값 인상이 '꼼수 증세'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주명룡 은퇴자협회 회장은 한 방송에서 "나이든 노인들은 담배 피우고 빨리 죽으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면서 "한 정당이 똑같은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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