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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방한하는 바이든 부통령은?…동북아 현안 언급도 주목

입력 2013-1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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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방한하는 바이든 부통령은?…동북아 현안 언급도 주목


5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71) 미국 부통령은 현 정부 들어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정치인들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다. 1972년 30세의 나이에 상원 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인으로서 화려한 출발을 했으며, 이 기록은 미국 정치사의 최연소 상원의원 기록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립(而立)의 나이에 상원에 입성한 뒤 지금까지 두 차례 외교위원장을 지내며 미국 대외정책의 큰 방향을 그려왔고 법사위원장도 한 차례 지냈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결정에 반대했으며,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에서 학살을 자행, 발칸의 도살자로 불리던 밀로세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 처벌을 주도했다.

블루칼라 가정 출신의 그에게는 늘 '서민적'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올해 한·미 정상회담 당시 그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정부 당국자는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바이든 부통령은 젊은 나이에 상원 의원이 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터진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겪었다.

바이든 부통령의 풍모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가 지난 5월 박근혜·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양국 정상회담 오찬. 그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어하는 60대 한국계 여비서의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일정을 관리하는 그녀가 낙담하면 자신의 스케줄이 앞으로 꼬여버릴 수 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KADIZ 확대 방안 제시할까

그런 바이든 미국 부 대통령이 5일 오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그의 방한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CADIZ) 기습선포이후 이뤄지는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내한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 미국과 협의해야할,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안보 현안은 우리 측 방공구역(KADIZ) 확대 방안. 정부는 이어도 상공을 포함한 중국의 방공구역 기습 발표에 맞서 금주 중 방공구역을 이어도. 마라도 상공 등을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해 비행정보구역에 일치시킨다는 계획이지만, 미국 측 의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방한에 앞서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만나 영토분쟁 등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일 양국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위기관리 채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해서는 예상과는 달리, 원론적 수준의 입장을 피력하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日 집단 자위권 추진 등 외교현안 언급도 주목

그가 이번 방한에서 주요 안보 현안들에 대해 어떤 수위의 발언을 내놓을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관련, 한반도가 자위권 추진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리 측의 우려를 덜어줄 메시지가 나올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한·일 양국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그가 위안부·영토문제 등 과거사에 갇혀있는 양국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의 이번 방한의 성패를 가늠할 무대는 6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할 한·미·일 삼각동맹의 강화를 위해서는 한·일 관계의 복원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며, 시급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한번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한·일 관계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우리 측이 아니라 일본 지도자들의 퇴행적 역사 의식탓이라는 박 대통령의 입장이 확고해 이번 회동에서 양국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는 박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7일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헌화를 하고, 주한 공관 직원 및 미군 장병을 격려한 뒤 비무장지대 시찰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한에 앞서 4일 중국을 방문해 리위안차오 부주석을 만난뒤 시진핑 국가주석과 주요 현안을 놓고 회담을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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