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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북 '동창리 복구' 징후…트럼프 "사실이면 매우 실망"

입력 2019-03-07 18:09 수정 2019-03-0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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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ICBM 관련 시설인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또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해석이 분분한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복구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실망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죠. 다만 북한은 대화 재개의지도 계속해서 함께 피력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신 반장 발제에서는 북·미 관련 속보 등 외교안보 이슈, 또 청와대발 뉴스를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지난 5일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들이 앞다퉈 북한의 최근 위성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전략 국제문제연구소 CSIS가 밝힌 내용인데요. 장소는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촬영 시점은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인 지난 2일 입니다. "수직 엔진시험대와 로켓 이동 구조물에서 움직임이 눈에 띄었고 연결타워의 덮개도 열려 발사대가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제재 완화를 거절한 미국에 대해, 북한이 모종의 결심을 보여주려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모종의 결심' 그러니까 미국을 압박하는 차원의 행보라는 것인데요. 이같은 분석이 가능한 것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갖는 의미 때문입니다. 잠깐,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해 6월 12일) :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이미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합의문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서명 이후 제가 직접 들은 내용입니다. 이건 중요한 내용입니다.]

[신혜원/청와대반장 (2018년 6월 2일 '청와대 발제') : 미국 CBS 방송은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시설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위성 발사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서해 위성 발사장을 대륙간탄도미사일, 그러니까 ICBM의 액체 엔진 실험장으로 사용해 왔는데요.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화성-15형도 바로 이곳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매체 38노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앞서 해체 작업이 시작됐던 동창리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다만 '의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는데요. 우리 국회를 찾아 간담회까지 열었던 38노스의 조엘 위트 수석연구원 "북한의 시설 복구가 ICBM 실험을 위한 준비에 부합한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CSIS의 분석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즉, ICBM으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입니다.

도발이냐, 아니냐 우리 국정원 역시 두 가지 가능성을 다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서훈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동창리 복구 징후가 있다"며 "하나는 회담 성공시 검증단에게 '대단한 시설'을 없애는 것 처럼 보이기 위해서이고 또 다른 하나는 회담 실패시 장거리 미사일을 재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정원은 역시 ICBM 생산지로 추정되는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물자 운송용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 됐다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반응이 궁금한데요. 이례적인 '신중론'을 폈습니다. 아직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에 너무 이르다는거죠. 다만, 사실이라면 신뢰를 가진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6일) : 지켜봐야 할 겁니다. 확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릅니다. (북한과의) 관계는 좋습니다. 만약 그 일이 일어났다면 나는 매우 실망할 겁니다. 그것은 매우 이른 기사입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매우 매우 실망할 겁니다. 나는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것입니다. 우리는 살펴볼 것입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북한의 의도는 어느쪽에 무게가 실렸을까요. 어제 조선중앙TV는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을 기록한 1시간 15분 짜리 영화를 방영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역을 출발하는 장면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그리고 귀환까지 모습이 모두 담겼는데요. 합의는 결렬됐지만, "생산적 대화를 계속해 나가자"는 메시지도 포함됐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조·미(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해와 인내를 발휘하여 나아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조·미(북·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표명됐습니다.]

이 영상에는요 김정은 위원장이 김 위원장이 멜리아 호텔 소파에 앉아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또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도 전파를 탔고요.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건네는 작별 영상도 포함됐습니다. 대화를 깨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추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미합중국 대통령은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과 더 자주 마주 앉아 조·미(북·미) 관계 개선의 훌륭한 결실을 안아올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습니다.]

미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ICBM 카드, 동시에 대화 재개의사까지. 전문가들은 북한이 강온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며 의도된 심리전을 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나감으로서 회담이 결렬됐는데, 무작정 @매달리는 인상을 줄수도 없고요. 그렇다고 판을 완전히 깰수도 없기에 일종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에서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와의 회동을 가졌습니다. 2차 북·미회담 평가, 또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 한 뒤 일정을 예정보다 당겨 곧장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전해받은 미국의 입장을 정부와 신속히 공유하기 위해서로 보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북한 '동창리 복구' 징후에…트럼프 "맞다면 김정은에 매우 실망"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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