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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 과정과 첫 출근길

입력 2015-12-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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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5년 동안 서울역을 지켰던 고가도로가 폐쇄됐습니다. 그리고 오늘(14일), 첫 출근길을 맞았습니다. 평소 5만 대 가까운 차량이 다녔던 곳이라 정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서울역 고가의 폐쇄 과정을 밀착카메라로 담았습니다.

[기자]

서울역 고가도로 앞입니다. 현재 차량이 지나다니고 있지만 앞으로 약 8시간 뒤인 13일 자정부터는 통제될 예정인데요.

주변에서는 교통혼잡을 막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고가를 대신할 우회로를 분홍선으로 그리고, 신호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도로 곳곳에는 고가도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지하철의 운행횟수도 늘렸습니다.

한쪽에서는 고가를 기억하려는 시민도 있습니다.

[이은아/경기 분당 : 이제 서울역 고가도로를 폐쇄하고 공원을 만든다고 하니깐 사진으로 한번 남겨두고 싶었어요.]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

1인 시위에 이어 앞서 시청 앞에선 남대문 상인을 비롯한 시민 100여 명이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역상권 파탄내는 공원조성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박창배 상인/남대문 시장 : 사람들이 차가 밀리면 일단 오기 불편하니깐 안 올 수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지금 불경기라 장사도 안 되는데 그것까지 없어지면 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자정. 1970년 산업화 시대에 개통된 서울역 고가가 마침내 폐쇄됩니다.

[3! 2! 1! 폐쇄!]

서울역 고가 폐쇄 후 맞는 첫 월요일입니다.

현재 시각은 새벽 6시 50분. 곧 있으면 출근길 정체가 시작될 텐데요. 평소 4만 6000대의 차량이 이용했던 서울역 고가 대신 곳곳에 마련된 우회로가 제 역할을 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오전 8시 반, 우회로를 중심으로 정체는 심해집니다.

염천교 사거리 앞입니다. 이곳은 '외곽방향 우회로'인데요. 평소에도 도로폭이 좁아서 정체가 심한 곳인데요. 이처럼 우회 차량까지 겹치면서 차량이 끝없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만리재와 청파로에서 염천교 사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에 차량들이 빼곡합니다.

출근 시각이 지났지만 정체는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만리재 방향입니다.

이곳에서 퇴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염천교 사거리로 우회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보시다시피 정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희주/서울 화곡동 : 이렇게 봐가지고는 30분, 최하 저기까지 가는데는 40분 이상 걸릴 것 같은데요.]

[문선웅/마포 모범운전자지회 : 지금 몇 시예요? (9시 넘었습니다.) 지금 완전히 (막혀요.) 출근 시간에는 많이 막히는 것 같아요.]

청파로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신구/서울 둔촌동 : 제가 이 길을 자주 다니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막히지 않았거든요.]

취재진이 이틀 전, 만리재에서 퇴계로까지 고가를 이용할 경우 2분 걸렸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 우회로를 이용해 보니, 외곽방향 우회로는 15분 소요됐습니다.

숙대역 지하차도로 이어지는 도심방향의 경우에는 우회로가 9분 더 걸렸습니다.

서울시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용목 본부장/서울시도시교통본부 : 청파로, 염천교, 칠패로 등은 약 8km에서 5.3km의 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평균 한 7.5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말씀드렸는데 오늘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 않았나 판단합니다.]

저녁 시간, 염천교 사거리를 중심으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이어졌습니다.

비가 오면서 퇴근길 정체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서울역 고가도로가 이 같은 교통 문제를 딛고 공중정원으로서 성공적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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