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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남성은 미끼?…결혼정보업체 씁쓸한 영업행태

입력 2015-03-26 21:05 수정 2015-03-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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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이른바 VIP 결혼 주선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닙니다. 결혼 시장, 시장이라고 표현하긴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아무튼 스펙 좋은 남성은 공짜 손님,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군요, 이를 원하는 여성은 쉽고 만만한 손님입니다. 조건 좋은 상대를 원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연도 돈 주고 사려는 세태 때문에 결국 실속을 챙기는 건 업체들뿐입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남성들의 가입비는 여성들의 5분의 1 수준이거나 아예 무료입니다.

같은 직업군인데도 성별에 따라 수백만 원이 차이가 납니다.

[VIP결혼업체 전 회원 : 그 의사들은, 남자 의사들은 (돈 내고 가입하는 여성 의사들과 달리) 어떻게 연락처 알아서 데리고 온 사람들이었어요.]

결혼정보업체들은 해마다 각 공중보건의협회와 협약을 체결합니다.

협회는 회원 정보를 제공하고, 파티들에 참가할 회원을 모집합니다.

가입비는 공짜거나 수십만 원 수준입니다.

사법연수원과 중앙공무원교육원 내의 일부 연수생 모임도 업체들의 관리 대상입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남성 회원들은 억지로 나왔다며 성의 없는 만남을 갖기도 합니다.

[VIP결혼업체 전 회원 : 몇 살인지도 모르고 나오더라고요, 여자가. 이상한 거죠. 그때부터. 아르바이트하러 온 것도 아니고.]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지난해 296건으로 전년도보다 5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여자는 돈을 내면 돈을 낸 이상을 보려고 하고 남자 쪽에서는 여자의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돈 많고 스펙 좋은 상대를 앞세운 영업행태는 계속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결혼해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과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 사회가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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