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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그냥 귀여운 친구"…사랑으로 아픔 감싼 교실

입력 2014-11-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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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주 전이죠, 부산에 사는 한 장애학생의 어머니가 저희 JTBC에 연락을 주셨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대화도 잘 못하는 발달장애 아동인데,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사랑으로 보살펴줘서 고맙다며 꼭 방송에 내고 싶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JTBC 취재팀이 그동안 취재를 해왔는데요.

장애 학우를 사랑으로 안은 진심의 교육현장, 신혜원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6학년 주원이는 발달장애 1급에 정신연령은 8살입니다.

자폐 증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다닙니다.

사회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엄마의 간절한 선택이었습니다.

[친구들한테 인사, 하트 뿅 안녕.]

음악시간, 리코더를 불 수 없는 주원이는 대신 친구들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릅니다.

주원이가 처음부터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장은희/부산 토현초등학교 특수교사 : 심한 자해 행동을 지도하기 어려웠어요. 저랑 같이 교실을 안고 뒹군 적도 있었거든요. 주원이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야겠다, 아주 쉬운 것부터.]

친구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점심시간, 쉬는시간 할 것 없이 주원이 곁엔 항상 친구들이 있습니다.

꼴지를 할 걸 알면서도 주원이를 체육대회 릴레이 주자로 뽑아주었습니다.

[귀여운 친구에요. 행동이랑 말하는 게 귀여워요.]

담임 선생님은 장애학생을 배제하지 않고 어울리게 하는 것이 통합교육 성공의 열쇠라고 말합니다.

[조현미/부산 토현초등학교 담임 교사 : 1학년 때부터 주원이랑 아이들이 6년간 같은 학교생활을 하니까 이해를 하고….]

어엿한 6학년 4반의 일원이 된 주원이는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현자/문주원양 어머니 : 안 좋은 소리 들을까 봐 제가 학교에 안 갔거든요. 우리 애들 못 본다, 가라, 데리고 가라 할까 봐요. (일반학교에 보낸 것을) 후회 안해요.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한테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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