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고수입차로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1억 40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20대 남성이 구속이 됐습니다. 부담이 큰 수입차 사고처리를 할 때 보험사들이 손해를 줄이려고 차주인에게 현금을 주는 것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수리비를 받고 실제 수리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건이 곧 검찰에 넘어갈 예정입니다.
김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가 바뀌고,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곡선 구간을 지난 운전자가 차선을 바꾸려는 찰나, 검은색 승용차가 순식간에 나타나 부딪힙니다.
중고 수입차를 몰던 26살 A씨가 일부러 사고를 내는 영상입니다.
사고 현장입니다.
피해 차량이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꾸자, A씨는 그대로 달리면서 부딪혔습니다.
경찰은 A씨가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A씨는 지인에게 빌리거나 중고로 산 수입차를 이용해 2016년부터 2년 반 동안 모두 24차례에 걸쳐 사고를 냈습니다.
주로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밤 시간대에 범행을 저질렀고, 곡선 구간을 달리는 차를 고르기도 했습니다.
A씨가 보험사로부터 미수선 수리비와 치료 합의금 명목으로 챙긴 돈은 1억 4000만 원이 넘습니다.
수입차는 부품과 수리비 등이 비싸 보험사의 부담이 큽니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손해를 줄이려고 수리비를 차 주인에게 현금으로 먼저 주고, 나중에 청구합니다.
이를 '미수선 수리비'라 하는데, A씨는 이를 악용했습니다.
경찰은 A씨를 보험 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고,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