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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유승민 "절대 1번 찍지 말라"…친박 심판론 제기

입력 2016-03-31 17:59 수정 2016-03-3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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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한 유승민 "절대 1번 찍지 말라"…친박 심판론 제기


김동현 윤다빈 배소영 기자 = 그간 친박계의 공세에도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던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친박계 심판론'을 제기함은 물론, "절대 1번을 찍어선 안된다"는 발언까지 내놓으며 '반새누리' 전선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 "권력이 찍어내리고 핍박해도 굴하지 않아"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불로동 공항교 제방 안전지대에서 열린 무소속 권은희 류성걸 의원과의 '공동 출정식'에서, "권력이 저희들을 찍어내리고 아무리 핍박해도 저희 3명(유승민 권은희 류성걸)은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로 돌아가, 저 무너져 내리는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정말 가슴 많이 아팠다"며 "함께 가슴 아팠고 이 모든 과정을 이제 뒤로하고 앞으로 13일 남은 결전에 돌입하게 됐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분 국회의원을 누가 뽑나, 당이 뽑나"라며 "우리 대구 시민이 뽑지 않는가. 이번 4.13 선거를 통해 저 한심한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무소속 후보에게 욕이나 하고 막말이나 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친박계를 한심한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어 "이번 4.13 선거는 대구의 미래를 좌우하는 선거"러며 "대구시민이 자기 손으로 자기 미래를 직접 당당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무소속 연대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대구에 작대기만 꽂아도 된다면서 후보를 여기 꽂았다가 저기로 옮기는 그런 짓을 하는 새누리당을 저희 3명이 반드시 당선 돼 돌아가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친박 심판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더 나아가 친박계가 자신의 복당은 절대 없다고 공언하고 있는데 대해, "선거후에 그 분들이 새누리당에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쏘아붙였다.

복당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친박계 고위인사는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다.

유 의원은 "과거 전례를 봐도 끝까지 복당을 거절한 사례가 없다"며 "저희는 세명 다 잘못된 공천으로 무소속으로 나왔기 때문에 복당 안 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 사진을 뗄 것을 요구한 대구시당에 대해서도 "무소속 후보에 막말하고 사진 떼라고 그럴 게 아니라 그 분들이 왜 정치를 하는지, 왜 국회의원에 출마했는지 어떤 정책으로 대구 경제를 살릴 지 시민들께 말씀해야 한다"며 "저는 그런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구나 북구나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팽팽한 숫자가 나오지만 저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시민들이 이번 선거가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는 선거라고 생각하시고 저를 포함해 셋 다 압도적으로 승리하리라 생각한다"고 무소속 돌풍을 자신했다.

◇ "극소수가 사당화, 어린애들도 다 알지 않나?"

유 의원은 출정식 직후에는 자신의 최측근 조해진 의원의 지원 유세를 위해 경남 밀양으로 향했다.

그는 조 의원과 함께 4시간 동안 밀양, 창녕 일대를 돌며 적극적인 지원 유세를 폈다.

그는 "이번에 조해진 후보님 정말 가슴이 아팠다. 조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다. 새누리당에서 제일 개혁적이고 절대 부패하지 않고, 깨끗하다"며 "이런 밀양이 낳은 밀양의 아들 조해진이 뭘 잘못 했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도 "재선 국회의원 중에 제일 높은 자리인 원내수석부대표에 과감히 발탁해 주고 국정의 중심에 세워주고, 박근혜 대통령을 함께 모실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죄 밖에 없는데 시샘과 이간질,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나야 했던 저의 영원한 정치 선배이자 동지인 유승민 대표가 이 자리에 왔다"고 유 의원이 골수 친박계에 마녀사냥을 당한 것임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조 의원 지원유세 직후 불로시장 등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유권자들에 한 표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지금 편협하게 나가면서 중도층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 당이 여러가지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일부 극소수 세력이 당을 너무 독점해서 사당화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복당해서) 다 바로잡겠다"고 친박계를 맹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당의 기본적인 지향점은 제가 늘 이야기하지만 기득권층이나 재벌을 비호하는 그런 당으로 비춰지는 그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천 파동에 대해 "당을 사당화하려는 불공정한 공천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며 "어린애들도 다 아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 "대통령 주변 간신들, 제가 다 물리치겠다"

이날 오후 대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류성걸 후보 지원유세에서는 발언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유 의원은 "대구를 살리기 위해 뭘 하겠다는 이런 이야기 한 마디도 없이 우리 류성걸 의원에게 막말을 하고 욕하고 사진이나 떼라고 하는 저 사람들을 여러분의 손으로 심판해 달라"고 친박 심판론을 재차 호소했다.

그는 이어 "4·13 총선은 대구의 미래를 결정하고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는 날"이라며 "여러분, 4월 13일에 단 한 분도 빠지지 말고 투표장에 가셔서 1번, 절대 1번을 찍지 마시고 우리 기호 7번, 투표용지 제일 밑에 있는 류성걸을 찍어 대구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더 나아가 "저희가 당에 돌아가서 대통령 주변을 둘러사고 있는 간신같은 사람들을 저희가 다 물리치겠다"며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을 위하고 또 어려운 대구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는 당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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