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손흥민, '전설'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69초 걸렸다

입력 2014-08-28 08:1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손흥민, '전설'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 69초 걸렸다


전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는 69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바이어 레버쿠젠의 공격수 손흥민(22)이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 터뜨렸다. 올 시즌 2호골을 기록한 그는 한국 선수 중 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보유자인 '전설' 박지성(33·은퇴)과 타이를 이뤘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69초(기록지에는 2분으로 표기)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0일 원정 1차전에서 3-2 승을 거둔 레버쿠젠은 1·2차전 합계 7-2로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진출이 보장됐던 레버쿠젠이지만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2분, 상대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손흥민은 슈테판 키슬링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버쿠젠은 전반 7분 하칸 칼하노글루, 전반 31분·후반 21분 키슬링의 골을 더하며 코펜하겐을 눌렀다.

이날 손흥민은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만 2골을 넣은 그는 2004-2005시즌 박지성이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 시절 기록했던 골 수와 동률을 이뤘다. 본선 무대에 진출한 손흥민은 조별리그에서 최소 6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박지성의 기록은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처음 UEFA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해 8경기를 뛰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리그에서 10골을 터뜨린 것과 대비되며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에서 이미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우려를 잠재웠다. 손흥민은 올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득점을 포함해 총 3골을 기록 중이다.

독일 언론도 앞다퉈 손흥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의 마법으로 레버쿠젠은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그가 터뜨린 골은 레버쿠젠을 UEFA 챔피언스리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69초 만에 팀의 리드를 안겨줬다. 화제 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보다 빠르게 골을 넣었다"고 극찬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