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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9개…세차하죠" 중국서 온 지령에 20억 '꿀꺽'

입력 2013-10-31 08:26 수정 2013-11-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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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지령을 받고 들어온 돈을 인출해서 전달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남성들을 화상채팅에 끌어들인 뒤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기도 했는데 피해액이 20억 원입니다.

박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오전, 헬멧을 쓴 남성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합니다.

[OO은행 직원/신고자 : 헬멧을 쓰시고 스무 번 정도 입금과 출금을 반복하고… .]

경찰이 출동해 남성을 연행합니다.

조사 결과 전화 금융 사기로 들어온 돈을 찾아 전달하는 인출책.

하루에 1억 이상 찾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저는 인출책입니다. 많이 빼 본 건 1억 3천 정도 되고요.]

범행은 중국 총책의 SNS 지령으로 모두 이뤄졌습니다.

"물건 9개", "금액이 맞으면 세차하라"고 적는가 하면 피해자의 이름과 액수를 찾으라는 지시도 나옵니다.

장부를 통해 확인된 피해자만 340여 명.

지난 3개월 동안 보이스피싱 사기 행각으로 가로챈 금액은 13억 원에 이릅니다.

[박종권/서울 마포경찰서 지능팀장 : 총책이 중국 조선족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심지어 야간에는 조건 만남으로 남성들을 알몸화상채팅에 끌어들인 뒤 알몸 사진을 찍고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100여 명에게서 7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32살 이 모 씨 등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 총책 등의 행적을 추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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