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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임 차은택에 떠넘겨라"…최순실, 미르 사무총장 회유

입력 2017-02-06 13:06

이성한 "2016년 여름 한강주차장서 최순실 만나" 증언

"최순실, 차은택은 선량한 척하며 당신을 이용한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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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한 "2016년 여름 한강주차장서 최순실 만나" 증언

"최순실, 차은택은 선량한 척하며 당신을 이용한다" 주장

"모든 책임 차은택에 떠넘겨라"…최순실, 미르 사무총장 회유


"모든 책임 차은택에 떠넘겨라"…최순실, 미르 사무총장 회유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가 미르재단과 관련해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재단 직원을 회유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지난해 8월께 한강 인근 주차장에서 최씨를 만나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시 최씨가 미르재단과 관련해 차 전 단장에게 전부 책임을 떠넘기면서 회유한 사실이 있지 않느냐"는 검찰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시 더블루케이 전 이사인 고영태씨가 '회장님(최순실)이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화했고 그가 승용차를 타고 미르재단 사무실로 왔다고 밝혔다. 고씨가 차로 따라오라고 해서 갔더니 한강 주차장이었다고 전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당시 전날에도 전화가 왔다"며 "집이 춘천이어서 그날 만나기 곤란하다고 하니 다음날로 약속을 잡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저녁쯤에 재단 사무실 앞에 (고씨가) 와서 안내해 (최씨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사무총장이 차에서 내리자 고씨가 다가왔고 '녹음 우려가 있다'며 전화기를 달라고 해 줬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최씨가 타고온 SUV승용차 안으로 들어가 최씨는 조수석 뒷좌석, 이 전 사무총장은 운전석 뒷좌석, 고씨는 조수석에 앉아 대화를 나눴지 않는가"라고 묻자, 이 전 사무총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당시 최씨와 이 전 사무총장이 나눈 대화녹음 파일도 법정에서 공개했다. 해당 파일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돼 압수됐다.

최씨는 녹음파일에서 "나는 신의를 저버리는 것을 제일 싫어해요. 나는 이렇게 당하면서도…"라며 "차 감독이 물러나서 아닌 척하고 자기는 선량한 사람이 되면서 결국 이 총장님 이용해서 자꾸 유도해서 만드는 거야. 결국 이 총장이 얘기한 게 다 돌고 있는 거잖아"라고 말했다.

최씨가 "그때 총장님하고 잘 결론내고 물러나서 내가 잘 봐주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사건이 점점 커지니까 기가 막혀서…사실 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거야"라고 하자, 이 전 사무총장은 "차하고 저하고요? 물러나라고 해서 물러난 거고 본인들 싸움에 제가 등 터진 거죠"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최씨는 "내가 거기 끼어들어서 이득을 본 게 뭐가 있어. 차 감독하고 둘이 싸우고 있잖아. 사무총장님이 어정쩡하게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까…"라고 불평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녹음을 해놔야 주변 사람들이 저 사실을 알 수 있고, (나한테) 책임을 뒤집어 씌우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녹음한 이유를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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