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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돼"…특사단 후일담

입력 2018-03-09 17:56 수정 2018-04-02 16:10

트럼프, 백악관 방문한 특사단에 "빨리 보자"…속전속결 만남
"한국 역할 높이 평가…김정은 만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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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방문한 특사단에 "빨리 보자"…속전속결 만남
"한국 역할 높이 평가…김정은 만나겠다"

[앵커]

제가 알기로는 오늘(9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행정명령 서명 일정이 있었거든요. 이거 끝나자마자 부른 거죠?

[최종혁 반장]

맞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4시 15분부터 5시까지 약 45분간 면담을 진행 했는데요. 주로 정의용 실장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뒤에 혹시 얘기 못할 것 같아서 얘기를 하면은 철강 25%. 관세 부분은 한국은 포함됐습니다. 어쨌든 특사단의 목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감없이 전달한다는 게 1차 목표였잖아요.

[최종혁 반장]

맞습니다. 정 실장이 먼저 "여기까지 온 데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보낸 건 완벽한 한미공조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인사를 건넸고요.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브리핑에 들어갔습니다.

[신혜원 반장]

정 실장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 하면서,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정 실장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보니 솔직하게 얘기하는 진정성이 느껴졌다"면서 "물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의 판단을 믿어주고 기회를 잡아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 한다"면서 "좋다, 만나겠다"라고 그 자리에서 제안을 수락했다고 합니다.

[이윤석 반장]

그리고 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사단에게 "여기까지 온 김에 한국 대표 이름으로 직접 발표를 해달라"는 깜짝 요청을 했고요. 정 실장이 문 대통령과 보고할 경황도 없이 일단 수락을 한 겁니다. 이후에 NSC관계자와 약 2시간 동안 발표 문안을 조율한 뒤에, 아까 보신 역사적인 발표문이 나오게 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들에게 "거봐라, 대화하는 게 잘하는 거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이 반장이 얘기했다는 정 실장이 수락부터 했다는 부분은 청와대가 그런 얘기를 했는데, 또 다른 해석도 있어요. 정 실장이 결정을 못하고 대통령에게 연락을 취하겠다고 해서, 허락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했다는 설명도 있더라고요. 두 가지 설명이 다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저희가 사실확인 좀 필요한 부분이고요. 신 반장, 지난번에 방북. 지난번 특사단이 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비하인드가 조금씩 나오잖아요. 오늘도 조금 나왔어요.

[신혜원 반장]

김 위원장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 개최하느라 고생 많았다. 이제 더이상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라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새벽에 갑자기 핵 실험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걸 의미한 것 같고요.

또 특사단을 향해 "고봉산 호텔에서 묵느냐. 우리도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와서, 대접 소홀해서야 되겠냐. 백화원 초대소 공사 중이니 양해바라고 잘 지내고 가라" 이렇게 좀 친근감도 표시를 했다고 하고요. 이번 남북 특사단 합의 사항 중 핫라인 설치를 놓고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문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며 미소도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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