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지역의 목욕탕과 찜질방 두곳 가운데 한곳은 냉방병과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내 대형건물 옥상. 연구원들이 냉각수를 조사합니다.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 서식 여부를 확인하는 겁니다.
[한인옥/서울시 생활보건과 : 물이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될 경우 냉각을 하는 과정에서 호흡기로 감열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합니다.]
서울시가 최근 석달 동안 대중시설 333곳을 조사한 결과, 80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대형 목욕탕과 찜질방은 두 곳 가운데 한 곳꼴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25도에서 45도 사이 물속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균의 특성상 탕 안의 물과 샤워기가 오염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종합병원과 대형건물은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냉각탑이 문제였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은 공기 중의 미세한 물방울에 섞여 호흡기를 통해 감염됩니다.
10년 전 단 2명에 불과했던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지난해 25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벌써 15명의 환자가 감염됐습니다.
으슬으슬 춥고 열이 나다가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김경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면역억제제를 투여중이거나 암환자의 경우 균에 노출되면 폐렴이라든가 합병증이 올 확률이 더 높습니다.]
서울시는 다음달까지 호텔과 대형백화점의 레지오넬라균 오염실태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