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 간염에 감염된 사람이 7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병원 원장이 3년 전 뇌병변 판정을 받고도 진료를 계속해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초반인 다나의원 김모 원장은 3년 전 뇌내출혈로 쓰러진 뒤 뇌병변장애 등 2급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진료를 계속했고, 부인도 간호사에게 채혈을 지시하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양천구보건소 관계자 : 건강상태가 안 좋다 보니까 '자기(원장)가 수액을 놓다가 자기 손에도 찔린 경우가 있었다'(는 주변 진술도 있습니다.)]
현 제도로는 이런 상황에 대해 당국이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복지부 관계자 : 신고가 되거나 적발을 하거나 이렇지 않고서는 걸러지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일단 의사면허를 따면 매년 8시간의 보수교육만 받으면 영구히 면허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매나 우울증 같은 치명적인 부분은 걸러내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의사가 정상적인 정신과 신체로 환자를 볼 수 있는지 2~3년마다 점검하고 의사 면허를 재평가합니다.
우리도 의사면허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양천구보건소는 김 원장에 대한 자격정지 처분을 서울시에 의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