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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20대 총선 '공천 살생부' 비화…자업자득?

입력 2018-06-21 22:07 수정 2018-06-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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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 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자업자득? > 입니다.

[앵커]

자업자득. 자기가 한 일 때문에 자기가 화를 입는다, 그런 거겠죠?

[기자]

그런 해석인데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오랫동안 보좌관을 한 전 보좌관이죠. 지금은 그만뒀습니다.

전 보좌관이 책을 한 권 냈는데 여기에는 지난 2016년에 있었던 20대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가 어떤 외압을 행사했는지가 잘 드러났습니다.

[앵커]

그 시끄러웠던 공천 과정.

[기자]

그렇습니다. 책의 몇 가지 대목을 살펴보겠습니다.

총선 두 달 전인 2016년 2월 24일 A라는 인사가 김무성 대표를 찾아와 청와대의 뜻이라면서 이런 사람들은 공천을 주면 안된다, 이렇게 얘기하며 리스트를 줬다고 합니다.

[앵커]

청와대에 심부름을 했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A라는 인사는 청와대 측과 가깝고 현기환 정무수석 당시 신동철 정무비서관과 상당히 가까워서 거의 매일 김무성 당시 대표를 찾아와 청와대의 입장을 전했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당시 리스트라는 것이 불러준 명단을 그냥 이면지에 볼펜으로 적은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 볼펜으로 적은 명단을 잠깐 보면 이재오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서 유승민, 정두언, 김용태. 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조해진, 김세연, 김학용, 김성태, 박민식, 홍지만 의원 등등의 이름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A가 누구입니까? 모릅니까?

[기자]

A는 제가 오늘 전화를 해서 A가 누구냐고 몇 번 물어봤는데요.

사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정치 평론가다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고 기자들과는 잘 친분이 없는 김무성 대표와 신동철 정무비서관을 둘 다 잘 아는 인사라고 익명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정권 핵심 인사들을 다 잘 알고 김무성 대표를 매일 만날 수 있을 정도이면 박성태 기자가 취재해도 안 나오는 인물인가 보죠?

[기자]

몇 번 물어봤는데 절대 익명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쪽으로도 취재를 해 봤는데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일단 알았습니다. 총선에 살생부 논란이 있었는데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제 책을 통해서 확인이 됐는데요. 실제 2016년 총선 전에 살생부 논란이 있었습니다.

처음 언급한 사람은 바로 정두언 전 의원인데요.

김무성 당시 대표가 직접 관련 언급을 했다고 폭탄선언을 당시 했고 하지만 바로 얼마 뒤에 김무성 당시 대표가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고 얘기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하지만 공천 과정은 저 살생부대로 거의 이루어졌었고요.

이번에 이 책을 통해서 이면지에 볼펜으로 적은 살생부가 있었음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이 사람들을 빼고 어떻게 총선을 치르냐고 A에게 따져묻자 A가 한 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당을 어떻게 봤는지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의원 수가 몇 명이 되냐 규모에 상관없이 그냥 말 잘 듣는 사람들만 80~90명 되면 된다 그런 얘기인가요?

[기자]

앞서 리스트에 나왔던 사람들의 경우, 그런 사람들이 경쟁력이 높은데 이를 빼면 어떻게 하냐고 김무성 당시 대표가 묻자 그런 사람 필요 없다.

당시 주요한 이유한 유승민 대표와 가깝기 때문에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인데요.

[앵커]

공통점이?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사람 필요없다고 하고 충성스러운 80~90명만 있으면 된다고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아무튼 그해 말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으니까 어찌 보면 그래서 자업자득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탄핵소추안을 만약에 부결시키려고 했으면 충성스러운 100명 이상의 의원이 있었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따져보자면.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전원 불출마?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다음 총선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수술입니다.

직접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그 어떤 아픔을 무릅쓰고라도 환부를 스스로 도려내고자 하는 그런 고통의 시간을 우리 자신들이 직접 맞이한다면…]

[기자]

환부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문제는 누가 환부, 즉 누가 도려내야 할 부분이냐는 문제인데요.

이를 두고 오늘 의총에서는 이른바 친박과 비박이 5시간 동안 바로 당신이 환부다라면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렇게 말한 김성태 원내대표도 환부라면서 물러나라고 했으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본인이 환부로 지목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와중에 차기 총선에 전원 불출마해야 한다라는 언급도 자유한국당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한 포럼에서 자유한국당의 정종섭 의원이 한국당 전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것도 고려를 해야 한다, 이런 것도 당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단적으로 얘기하면 물론 전원 불출마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걸 믿을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요? 정말로 없을 것 같습니다.

[기자]

일부 의원의 경우 지금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데요.

[앵커]

한 사람 아닌가요, 김무성 의원?

[기자]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김무성 의원 한 명이고요.

사실 김무성 의원은 이전에도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앵커]

그럼요. 이 자리에서도 얘기했었는데요.

[기자]

대신 당권 도전을 시사를 했습니다.

또 몇몇 초선 의원들이 비공개 회의에서 불출마할 용의가 있다라고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보도가 됐었는데요. 대신 조건이 있는데 보수 몰락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 불출마하면 나도 불출마할 용의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책임이 누가 있냐가 또 시끄럽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러한 불출마 언급에 대해서 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표현들은 전체 다 불출마하자, 이런 표현의 진정한 의미는 나를 불출마시키려면 당신도 불출마해야 한다.

당신이 청산돼야 내가 청산될 수 있다. 이른바 물귀신 작전일 수 있다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진보도, 보수도…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바른미래당이 최근에 통합을 위한 워크숍을 다녀와서 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고 발표를 했는데요.

어제 오후에 발표한 것인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용현/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어제) : 바른미래당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정당입니다.]

[기자]

합리적 진보라는 표현이 공개적으로 나왔었는데요. 이전에는 안 나왔었습니다.

바로 옛 바른정당계에서 반발이 나왔었는데요.

이지현 비대위원장이 워크숍에서 합리적 진보라는 말은 전혀 합의되지 않았다고 얘기했고요.

이준석 원외위원장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존은 마치 뜨거운 냉커피처럼 들릴 수 있다고 비판을 했습니다.

[앵커]

화합하자고 갔는데 여전히 노선 갈등이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의원들끼리는 보수와 진보라는 표현을 같이 쓰자라는 건 어느 정도 공감대는 형성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당의 두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유승민, 안철수 두 사람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갈등으로 남았을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갈등이 계속됐기 때문에 당시에 이종훈 평론가가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쓴소리를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흔치 않겠다라는 취지로 이런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종훈/정치평론가 (지난 19일) : 대부분의 분들이 아마 마다하시지 않았을까 그래서 저한테까지 순서가 돌아오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두 사람 당의 얼굴인지 아닌지가 당에서 정확하게 정리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본인들도 물론이고. 

[기자]

그렇습니다. 당에서는 2선으로 둘 다 물러나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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