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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이어 김소연도 사임…민주당 경선 출발부터 삐걱

입력 2021-07-02 17:28 수정 2021-07-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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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국회상황실에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소식을 다뤄보겠습니다. 민주당은 '조국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관으로 발표했는데 일부 주자들의 반발로 2시간 만에 교체가 됐죠. '조국 사태'를 둘러싼 당내 갈등구조가 다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면접관을 뽑는다고 하길래, 저도 지원을 해봤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면접관 3명이 후보자 1명의 정책과 비전을 심층 면접 한단 컨셉인데요. 특별한 지원자격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대표 면접관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민주당은 대표 면접관 세 사람을 발표했는데, 그 중 김경율 회계사에 대한 당내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김 회계사, '조국 흑서'의 저자죠.

[이소영/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대변인 (어제) : 김경율 회계사는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이자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서 진보진영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여권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소위 탈진보 인사로 불리는 분입니다.]

결국 민주당은 2시간 만에 김 회계사 대신 유인태 전 의원으로 면접관을 바꿨는데요. 일부 의원들은 어젯 밤 의원 총회까지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고 합니다. 경선 기획단 '사퇴'까지 거론한 당내 주자도 있었습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80만 권리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죠. (모독이다?) 예, 이분이 그 허위사실도 유포하고 명예훼손을 하고 그래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 완전히 그 반정부적인 입장을 취해온 사람인데, 아니 이런 분들에게 대선후보 그 이 경선 면접을 맡긴다고 하면 이것은 불쾌한 수준이 아니고 치욕이죠.]

이낙연 캠프도 "당 지도부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는데요. 추미애 전 장관 역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박광온/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주당의 역사를 모래성 취급하고 무너뜨리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든든한 성으로 수성하고 가꿔나가야 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습니다. 민주당의 가치를 분명하게 지켜주십시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우왕좌왕하고 자기중심을 못 잡고 있고 그 자학을 하고 있다. 어떤 괴변 같은 논리에 그 민주당의 혼을 뺏기고 있다. (예.) 이런 반응들을 많이 보이시고 있더라고요. 상당히 공감이 됐어요.]

반면 이재명 지사는 결국 중요한 건 본선인 만큼, 다른 의견도 대승적으로 받아안는 게 좋다고 했는데요. 다만 면접관을 교체한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 내부의 경쟁을 넘어서서 이제 그다음 단계는 외부의 경쟁을 해야 됩니다. 독한 면접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라고 말씀을 하셨고 당이 또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서 선택한 하나의 방편인데 그것을 제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든 안 들든 저는 당이 정하는 대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강훈식 경선기획단장은 "지금 필요한 건 국민 비판에 귀 기울이는 것"이라면서도, "논란을 살피지 못한 건 제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사퇴를 요구한 목소리엔 몸을 바짝 낮췄는데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훈식/더불어민주당 경선기획단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일단 뭐 혼나야 되니까 또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혼내키시면 혼나고 또 저희가 다시 꼼꼼히 살펴서 주변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살펴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경제민주주의21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 '조국 사태'를 계기로 최근엔 야권에 힘을 싣고 있죠. 윤석열 전 총장의 집에 초대받는가 하면 김부겸 총리 청문회 자리에 야당 몫 증인으로 서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특히 문제가 된 건 김 회계사가 '조국 펀드' 의혹을 제기했단 대목입니다. 대법원은 이틀 전,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사모펀드, 이른바 '조국펀드'에 정경심 교수가 공모하지 않았단 판결을 내렸죠. 조국 전 장관은 항의 차원에서 "윤석열과 김경율을 생각한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 결국은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가 드러났단 평가도 나옵니다. 김 회계사, 과거엔 시민단체, 참여연대 핵심 멤버였죠. 진보적인 의제에 빠짐없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김경율/당시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JTBC '뉴스룸' / 2018년 12월 30일) : 다스 국내 본사에서 물건이 넘어가는데요, 미국에서 돈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돈이 그러면 해외 페이퍼컴퍼니로 사라진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정황이죠.]

이른바 '탈문' 세력을 끌어오겠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미루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과 달리, 민주당 일각에선 '탈문' 세력을 확실히 정리하겠단 생각인 걸까요. 당내 주자들의 항의로 면접관을 교체했다고 하자 "어느 취준생이 면접관을 교체하냐" "끼리끼리 당이란 걸 확인시켜줬다"는 반응도 나왔는데요. "'독한 면접' '압박 면접'을 받는 취준생 민주당 대선주자들"이란 컨셉은 유지하기 어려워보이죠. 치열한 당내 검증을 예고 하고 있는 저쪽과는 분위기가 다른 듯 합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 치열한 당내 상호 검증, 자질, 도덕성, 그것을 다 하고 난 뒤에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겁니다. (검증 없이) 추대해서 그 흠집이 난 사람이 본선에 들어가는 순간, 요즘은 한 달 내 그건 폭락합니다.]

대선 주자들 여론조사 소식 잠깐 볼텐데요. 여야 1위 주자가 이번 주 나란히 출마를 선언했죠. 오늘자 엠브레인퍼블릭을 포함 4개 기관 여론조사를 보면요, 이재명 지사가 27%로, 윤석열 전 총장 21%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는데요. 한국갤럽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25%, 이 지사가 24%로 역시 오차범위 이내입니다. 출발선에선 지지율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인데요. 두 사람은 두 조사 모두에서 20% 대 박스권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양측 모두 지지층 확장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어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지사는 곧바로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았죠. 경기도가 정치적 기반인 이 지사 어린 시절을 보냈고, 삶을 정리할 때도 여기 묻힐 가능성이 높아서 첫 행선지로 찾았다고 했습니다. "영남 지역이 역차별을 받는다. 억울한 지역이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도 했는데요. TK 출신 민주당 대선 주자, 흔치 않죠. 가족 논란, 도덕성 논란에 대한 정면 돌파를 택했다고 할까요, 이 지사는 이곳에서 '선비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제 마음의 뿌리가 어디인가를 언제나 생각해 봤는데 결국은 선비 정신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원칙과 정도를 지켜나가는 그 선비 정신, 유림 정신이 제 마음속 깊이 문화 속에서 자리 잡고 있었지 않았을까…]

TK는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사실 국민의힘 텃밭이죠. 이른바 '보수의 본산'으로 진격했다고 할까요. '안동유림' 어르신들을 찾아 큰 절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 지사는 안동에 있는 이육사 기념관도 찾았습니다. 이육사 선생은 시인이자 독립 운동가였죠. 17번이나 일제에 투옥됐지만 꺾이지 않는 기개를 시에 담았습니다. 이 지사는 선생의 딸 이옥비 여사를 만나 이육사 선생의 시집을 선물받았습니다. 독립 투사 예우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어제) : 이육사 시인 같은 경우도 독립운동하다가 옥사하셨지 않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충분한 역사적 평가나 예우나 보상을 했는지도 좀 의문이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좀 '나라를 다시 세운다' 이런 생각으로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고…]

제가 국문학 전공이긴 하지만, 졸업한 지가 꽤 됐는데, 왠지 이 이육사 선생 이름을 최근에 들어본 것 같더라고요. 찾아보니 국민의힘 대선 주자죠. 황교안 전 대표가 지난 3월 정치재개를 선언하면서 바로 이육사 선생의 생가를 찾았습니다. 이육사 문학관을 돌아보며 시 '광야'에 등장하는 '초인'을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은 출마선언을 윤봉길 기념관에서 하기도 했었죠. 다들 독립운동가를 찾은 건데 이육사 선생은 경북 안동, 윤봉길 의사는 충남 예산 출신입니다. 암튼 어제 경북 안동을 찾았던 이 지사는 오늘은 전남 목포를 방문했습니다. 여기선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간담회 도중 들어온 소식, 윤석열 전 총장의 장모의 구속 소식에 즉석에서 답변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경기지사 : 안타까운 일이네요. 같이 어떤 사업을, 범죄적 사업을 했는데 '아, 너는 책임 없어'라고 각서 썼다고 그 책임을 면했다는 얘기를 과거에 보고 '어, 이건 아닌데'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분이 엄청난, 소위 말하는 힘이 있나 보다. 배경에 힘이 있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민주당 국민면접관 3명 중에선 '뉴닉'의 김소연 대표도 사임 했다고 합니다. 경선 출발부터 빨간불이 켜진 듯 한데요. 여권 대선 주자들의 오늘 행보는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조국흑서' 김경율 교체 내홍…TK-호남 찾은 이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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