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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무법 오토바이·대포차 타는 외국인들…만나보니

입력 2021-08-11 20:57 수정 2021-08-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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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산업단지에서 번호판 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들을 저희가 보도해드린 이후 "우리 동네도 그렇다, 여기도 취재해달라"는 제보가 또 들어왔습니다. 오토바이 뿐 아니라, 면허 없이 차를 몰기도 한다는데요. 여긴 또 어떤 상황인지 밀착카메라가 가봤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에 사는 A씨는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들이 많아 불안하다는 민원을 계속 제기해왔습니다.

[A씨 : 일상이고 넘버(번호) 없는 오토바이 엄청 많습니다. 주말엔 음주도 많고요. 저도 이때까지 계속 혼자 국민신문고 두드리다가…]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몰던 한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번호판이 없는 이유를 묻자 한국어를 못한다며, 취재진에게 서류를 꺼내 보여줍니다.

이륜자동차 사용폐지증명서로, 2019년 10월 폐지 신고가 됐다고 적혀있습니다.

여기는 주차장입니다.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이 주차돼 있는데요.

이쪽을 보시면 헬멧도 있는걸 봐서 누군가 사용하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있는 오토바이 대부분 번호판이 없습니다.

대부분 외국인 운전자들의 것인데, 지난주 취재진이 갔던 전남의 산업단지와 흡사합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로 들어왔다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미등록 외국인 신분이 되기도 합니다.

이후 제대로 등록할 방법이 막히니 암암리에 차나 오토바이를 구해 무면허 상태로 다니는 겁니다.

[상인/경북 영천시 : 번호판은 있는데 대포차예요. 여기 한 70%가 외국인이 사니까. 한 방에 여섯, 일곱 명이 기숙사처럼 생활한다고.]

중고차 판매업을 하는 B씨의 경우 지난주, 대포차를 구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B씨 : 불법체류자인데 대포차를 좀 구할 수 있냐 연락이 왔더라고요.]

B씨는 거절했지만 업계에선 개인끼리 사고 파는 거래가 이미 퍼져 있다고 말합니다.

[B씨 : (개인들끼리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런 거 많아요. 많죠. 무면허로 운전하는 사람들 많아요.]

택시기사 지태성 씨는 넉 달 전 무등록 차량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손님을 태우고 가던 중, 갑자기 뒷차가 들이받은 겁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가 도망을 가는 모습도 블랙박스에 찍혔습니다.

[지태성/택시기사 (경북 칠곡군) : 여기 와서 일차적으로 박고 다시 여기 박고. 내 차는 저기로 튕기면서. 차가 한 바퀴 돌아가면서 다 고장이 나가지고.]

당시 운전자는 불법 체류자였습니다.

음주 상태로 무면허 운전을 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피해 보상이 되지 않다 보니까…151조 손괴 혐의까지 추가됐고요. 마지막으로 출입국관리법 위반이 되겠죠.]

[지태성/택시기사 (경북 칠곡군) : 수리비 400만원 나왔어요. 억울하죠. 많이 불안하죠. 저희는 무면허인지 보험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운전하는데. 대책 마련을 해주셨으면…]

위험한 운전은 한국에 일하러 온 노동자들에게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전남지역 외국인상담센터 : 산단 쪽은 큰 차량들도 많이 다니고 좀 위험하거든요. 오토바이를 무면허로도 좀 많이 운전을 해요. 사망사건도 좀 있었는데…]

지금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공공연하게 위험한 운전대를 잡을 겁니다.

상대뿐 아니라 본인의 안전도 걸린 일입니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요.

(VJ : 서진형 / 인턴기자 :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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