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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지만원의 '광수' 주장…전문가는 "허무맹랑" 판단

입력 2019-02-16 20:39 수정 2019-02-18 17:28

'광수' 지목된 시민들 "추가 소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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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 지목된 시민들 "추가 소송 예정"

[앵커]

지금 리포트에서 지만원 씨의 분석이 잘못됐다는 전문가의 이야기 전해드렸는데, 이를 취재한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하혜빈 기자, 지만원 씨는 영상 분석을 통해서 광주에 투입된 북한특수부대, 그러니까 광수의 존재를 밝혀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잖아요, 정확하게 어떤 방법으로 밝혔다는 것입니까?

[기자]

지 씨는 미국 정보부에서 영상 분석을 했던 팀원들과 함께 비싼 소프트웨어가 깔린 특수 컴퓨터를 활용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사람마다 가진 고유의 얼굴 지문을 분석했다는 것인데요.

여러 전문용어를 썼지만 결국 설명을 들어보면 눈코입의 생김새나 사진에 찍힌 표정 등을 가지고 북한군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찾은 이른바 '광수'는 지금까지 630명이 넘습니다.

[앵커]

얼굴 분석하는 방법은 지금도 여러 모로 쓰일텐데, 지 씨가 이야기한 방법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얼굴 분석 분야의 전문가이고, 지금도 우리 경찰이 쓰고 있는 몽타주 제작프로그램을 만든 최창석 명지대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최 교수는 지 씨가 했다는 분석 방법은 들어본 적도 없고,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창석/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인가요?) 쓰는 데가 없을걸요. 제가 볼 때는 얼굴을 지칭하긴 했지만 잘 모르고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앵커]

지 씨의 방법은 쓰이는 데가 없을 것이다, 잘 모르고 한 것 같다 이런 이야기 인데 그럼 일반적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분석을 합니까?

[기자]

과학적으로 사진 속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인지를 보려면 이목구비 위치와 비율을 비교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이목구비 위치와 비율은 나이가 들거나 성형수술을 해도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표무원 씨를 놓고 이야기해볼까요? 그런 기준을 가지고 지 씨가 지목한 사람이 정말 표 씨인지 아닌지 판단해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예, 지 씨가 지목한 사람과 표 씨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 최 교수의 결론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왼쪽은 5·18 당시 찍힌 사진이고, 오른쪽은 표 씨 사진인데요.

두 사진의 이마와 턱선을 맞추고, 나머지 이목구비에 직선으로 선을 그어 보면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 비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왼쪽 인물은 광대뼈가 두드러지는 얼굴형인데 표 씨는 그렇지 않습니다.

얼핏 보면 광대뼈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짙어진 팔자 주름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 최교수 설명 입니다.

[앵커]

그리고 나이도 조금 차이나지 않습니까?

[기자]

표 씨는 5·18 당시 나이가 55살인데요.

왼쪽 사진은 그것보다 젊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재판부도 지 씨의 이런 주장이 거짓이라고 봤죠?

[기자]

맞습니다. 재판부는 지씨가 사용한 분석법에 대해 증거를 제대로 내지 않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또 광주 시민들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해, 사진 속 인물과 같은 사람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상고심을 기각하면서 지 씨에게 배상금을 내라고 확정했는데, 현재까지 내야 할 돈이 1억원이 넘습니다.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 씨는 이것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것 말고도 진행중인 소송이 많죠?

[기자]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 민, 형사 소송만 6건이 넘습니다.

사실 이른바 '광수 찾기'는 지난 2015년부터 계속돼 왔는데요.

여기에 정치권이 개입해 국회에서 공청회가 열리면서 논란에 불이 붙어 앞으로 소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광수'로 지목된 시민들이 5월 단체와 함께 추가 소송을 준비 중이라서 지만원 씨에 대한 고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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