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해공강 택시 승강장에는 부산시 소속의 택시만 있습니다. 부산을 벗어나면 요금을 더 내야 한다는 뜻이죠. 택시 운행권 문제 때문인데요.
그 속사정을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해국제공항 택시 승강장입니다.
대기하는 택시는 모두 부산시 소속인데 부산을 벗어나면 요금을 20% 더 내야 합니다.
[제치열/울산광역시 울주군 : 부산 사람만 이용하는 건 아니잖아요. 부산 택시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김해공항은 1978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남 김해에서 부산으로 편입되면서 택시 운행권도 부산으로 제한된 겁니다.
[김동선 택시 기사/경남 창원 : 손님을 모시고 (공항) 왔다가 빈 차로 돌아가는 경우도 물론 있고요.]
그동안 몇 차례 인근 시·도와 택시 공동사업구역 논의가 진행됐지만, 부산 측이 반발하면서 매번 무산됐습니다.
[부산시 신교통개발과 관계자 : 양보해야 하는데 무조건 공항만 공동사업구역 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TX 역사도 예외가 아닙니다.
KTX 천안-아산역과 김천-구미역 등은 택시 운영권을 놓고 법적 다툼으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개항 당시 정부가 주도해 김포공항을 묶어 택시 공동사업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미처 나서지 못한 지역에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