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원소속 팀 우선협상을 앞두고, LG와 박용택은 다른 그림을 그렸습니다.
LG 입장에선 박용택의 35살 나이를 감안할 때 4년간 34억 원이었던 4년 전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박용택은 그보다 더 받지 못할 경우 팀을 떠난다는 배수의 진까지 칠 생각이었습니다.
협상이 길어지자 LG팬들은 재계약을 촉구하는 릴레이 동영상을 만들고,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우선협상 마감일인 어제(26일)는 박용택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올랐는데요, 결국 LG는 박용택과 4년간 50억 원에 재계약했습니다.
30대 초반보다 30대 중반에 더 받는 건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박용택/LG트윈스 : 항상 감사했지만 이번 FA협상 건에 있어서 너무나도 팬들의 힘을 크게 느꼈던 것 같고요. 제가 LG와 4년, 또 더 길게 할 수 있는 건 정말 팬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이형근/LG트윈스 홍보팀장 : 팬들이 박용택 선수와 계약을 염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많이 감안해서 재계약하게 됐습니다.]
감독의 영입과 퇴진, 그리고 프런트의 전횡에 목소리를 냈던 야구팬들, 이젠 스토브리그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